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 '불편한 동거' 끝

장혜원 기자 | 기사입력 2015/10/17 [11:44]

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 '불편한 동거' 끝

장혜원 기자 | 입력 : 2015/10/17 [11:44]

[시사코리아=장혜원 기자]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3년 만에 불편한 동거를 끝낸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자사가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 15.08% 전량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block deal)을 추진하고 있다.

블록딜 수요 예측 주관사는 모간스탠리가 단독으로 맡았다.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 대비 할인율 3.3~8.4%가 적용된 18만~19만원 사이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게임업계 1세대 경영인인 김정주 NXC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12년 EA(Electronic Arts) 인수를 위해 의기투합했던 동거 생활도 3년만에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넥슨은 지난 2012년 주당 25만원(8천45억원)에 엔씨소프트 지분 14.68%를 매입해 주요 주주가 됐다.

서울대 공대 선후배 관계인 김정주 넥슨 대표와 김택진 엔씨 대표가 미국 게임사인 일렉트로니아츠(EA)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손을 잡았던 것.

하지만 EA 인수가 실패로 돌아가자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불편한 관계로 돌아섰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공동으로 게임을 개발하면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려 했지만, 공동 게임 개발도 조직 문화 차이로 무산된다.

급기야 넥슨은 지난 1월 엔씨소프트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꾸면서 경영권 분쟁 중심에 서게 됐다.

넥슨이 경영권 참여를 공식화하자 지난 2월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를 구원 투수로 끌어들이며 경영권을 방어했다. 김택진 대표와 넷마블의 지분을 합하면 20%에 육박, 최대주주 넥슨의 보유량(15.08%)을 넘어서게 됐기 때문이다.

주주총회에서 김택진 대표의 재선임도 무난하게 이뤄지면서 양사의 경영권 분쟁 움직임은 결국 잠잠해졌다.

이후 업계에서는 넥슨이 사실상 경영 참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엔씨 지분을 보유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계속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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