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주기에 남은 건 미친소뿐, 등신외교"

[댓글언론] 이명박 대통령 방미 결과에 누리꾼들 비판 여론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4/22 [11:26]

"퍼주기에 남은 건 미친소뿐, 등신외교"

[댓글언론] 이명박 대통령 방미 결과에 누리꾼들 비판 여론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4/22 [11:26]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지켜보는 누리꾼들의 표정이 어둡다. 방미 기간동안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타결지었고 부시 미 대통령에게 한미 FTA 연내 비준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한미군 유지 등 '한미 전략동맹' 논의도 누리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대통령의 대미 외교를 본 누리꾼들은 이번 외교를 '등신외교', '조공외교', '미국 퍼주기 외교'라고 평했다. 쇠고기 개방으로 사실상 우리 축산농가를 붕괴시켰고 임기가 끝나가는 부시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모습이 누리꾼들의 반감을 샀기 때문이다. '우리가 얻은 것은 미친소뿐'이라는 글이 수시로 올라왔고 대등해져가던 한미관계를 다시 '종속관계'로 돌려놓았다는 비판도 만만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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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해야한다며 쇠고기 개방을 '경제발전을 위한 희생'이라고 보는 누리꾼들의 의견도 있었다. 한미관계 강화, 세일즈 외교, 12억달러 외자유치 성공 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논하며 이번 외교를 지나치게 폄하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외자유치의 경우 이미 참여정부 때 이루어놓았던 성과였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많았다.
 
"미국방문 성과? 부시랑 사진찍은 거?"
 
쇠고기 협상 타결 외에는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본 누리꾼들은 '조공외교'를 펼친 이명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상당한 성과? 쇠고기 개방 외에 뭐가 있냐? 부시 만날만큼 시급한 일이었다면 FTA 말곤 없지. 캠프 데이빗 숙박료랑 카트 시운전 비용치곤 너무 많은 예산을 썼는데... 이건 미국 퍼주기에 일등일세..."(coolguy), "너무 쉽게 내줬다... 우리는 소고기가 먹고 싶은 게 아니다! 경제를 살린다더니 민생경제는 죽이는구나. 소고기 방어하느라 공들인 긴 시간과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다니..."(skhan)
 
"성과? 미 의회가 비준도 안 했는데... MB가 한 거라곤 미국에 쇠고기시장만 헌납하고 힘도 없는 부시랑 사진찍고 희희낙락한 거 외엔 없다."(동추), "부시가 비준한다해도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반대하잖아? 부시가 뭘 할 수 있니? 립서비스에 혹하니.. 한미공조강화? 미국이 북한과 화해모드 들어가니까 남북연락소 설치 운운해서 비웃음사고... 얻은 게 뭐야? 쇠고기 개방해서 국민 미치게 만드는거?"(lineout)
 
"10년간 양국관계가 엄청나게 평등해졌는데 이번에 MB가 다시 불평등으로 돌려놨다. 돈을 위해서라면 별의별 짓도 다한 사람답게, 돈을 위해서라면 국가의 자존심 정도는 아주 싸게 팔아버리는구나."(멋진신세계), "치욕스럽다! 미 정권 바뀌고나서 움직여도 되는데 설레발치며 돌아다녀서 무신 확답을 얻었는지... 한국에 투자하라고 백날 떠들어도 우리나라는 북한과 삐걱대면 바로 국가 신용지수 떨어지는 특수한 상황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에게 확실한 건 광우병 소 수입과 파병 더 보내기뿐.."(jurny)
 
"캠프 데이비드 숙박료 너무 비싸게 치렀다"
 
쇠고기 개방 이후를 걱정하는 누리꾼들의 걱정과 분노의 목소리도 게시판을 채웠다. "쇠고기 개방하고 FTA 얻는다면, 기업들에겐 좋겠지요. 대신 축산농민이나 대부분 국민들은 나쁘다고 말합니다. 서민들이 겁나서 쇠고기 먹겠어요? 축산농가는 대부분 파산하죠. 돈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비싼 돈 주고 깨끗한 고기 사먹구요. 서민들은 이제 죽을 때까지 한우 구경 못하게 생겼습니다."(깡장군), "이제 앞으로 국회 식당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에게 수입쇠고기로 곰탕을 푸욱~ 끓여라!! 아주 24시간 푸욱~ 끓여서 매일 맛있게 먹어라!!"(네스)
 
"미쿡에서는 20개월 전후 소만 유통되는데... 우리가 재고처분창고냐? 그리고 누가 FTA 연내 통과해준다던? 노무현 임기 말을 기억해라... 사람들 또 거리로 몰리게 하지 말고..."(팔루자의눈물), "FTA 장애물이 쇠고기하고 자동차였다는 분석을 봤는데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면 쇠고기를 지키고 자동차에서 협상을 해야지... 한우농가 대책이나 세운 다음에 후속 협상을 맺어야 국민을 섬기는 정부가 아닐까? 하긴 '대한민국' 국민을 섬기는건지 '미국' 국민을 섬기는건지 주어가 안나왔으니..."(guy)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국가와 국가간에 동맹을 탄탄히하고 내실을 다졌다는 게 중요하지... 세계화 추세에서 축산물 개방도 당연한 거 아닌가? 큰뜻 펼치기를..."(천마), "대북 외교술 잘하고 있다. 국민의 혈세를 올려 북한에 바치며 평화를 구걸하는 외교는 이제 끝내야지..."(대한국민)
 
"정치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잖아?"
 
"정치가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지. 충격받은 농민들은 적극적으로 정부가 도와야죠. 처음엔 아프지만 성장통으로 생각하고 긴 안목으로 생각해야합니다. 자유경재시대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죠."(봄싹), "세계 경제의 흐름을 나몰라라했던 정권과는 다른 모습이다. 당당하게 나라살리려고 뛰었다는 걸 인정하자."(namderyung)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과연 이명박 대통령이 거둔 진짜 성과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가 이룬 쇠고기 개방, FTA 조기비준, 주한미국 유지 등이 과연 국익에 정말로 유리한 정책이었는지를 묻는 것이다. '북한 퍼주기'를 비판한 이명박 정부가 '미국 퍼주기'를 거리낌없이 자행하는 모습에서  누리꾼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쇠고기 개방 문제를 국민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의 댓글이 있다. "먹으면 병이 생기는 음식을 알면서도 형제 자식에게 주는 것은 반인륜적 행동입니다. 그를 보면서도 막지않고 동조한다면 공범이 되는 거죠. 대한민국 사람들은 거의가 공범인 것 같습니다.
 
"국민 섬기겠다더니 미국만 섬기고 있군"

이런 반인륜적 행태를 경제라는 말로 스스로 위안하는 국민들, 이런 국민이 너무 많아 병이 생기는 음식을 사서라도 제 자식에게 먹이는 부모들, 하이에나처럼 썩은 음식에 모든 것을 내놓는 무리들, 이런 것을 보고 제입에 들어가는 음식만 유기농으로 지은 것만 찾는 무리들..."(heo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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