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에게 봄은 허락되지 않는다!

[불편한진실] 인간의 이기심에 매년 봄 수난당하는 나무야...

이장연 | 기사입력 2008/04/22 [13:46]

플라타너스에게 봄은 허락되지 않는다!

[불편한진실] 인간의 이기심에 매년 봄 수난당하는 나무야...

이장연 | 입력 : 2008/04/22 [13:46]
매해 봄마다 수난당하는 나무야, 미안해! 
 
4월 중순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초여름 날씨라고 하네요. 한낮의 기온도 21~26'c나 된다고 하고요. 그 바람에 젊은이들은 벌써부터 반바지에 반팔차림으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침과 저녁 일교차가 커서 감기에 유의하라고 하고. 이게 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이겠지요. 암튼 날로 봄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하루가 다르게 피부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뭇생명들에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는 봄은, 사람들의 욕심때문에 벚꽃이 지듯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짧은 봄은 세상을 연두빛으로 물들였습니다. 숲 속 뿐만 아니라 탐욕으로 얼룩진 회색도시에도 봄은 아낌없이 생명의 기운을 뿌려놓았습니다. 길가에 줄지은 노란 개나리에도 담벼락에 힘겹게 달라붙은 담쟁이에도.

▲ 도로변에 키작은 나무도 연두빛으로 변했다.     © 이장연


▲ 담쟁이도 갈색옷을 벗고 연두빛으로~     ©이장연


▲ 담쟁이덩굴 아래 노란 민들레가 피었다.     ©이장연
▲ 금새 잎파리가 푸른빛을 띄었다.     © 이장연

 
▲ 아침 햇살에 빛나는 담쟁이     © 이장연


그런데 도로변에서 자동차 배기가스와 불빛에 밤낮없이 시달리는 가로수 중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에게는 봄이 올해도 허락되지 않더군요. 지난 2월경 아침 출근길에 지자체에서 가로수 정비작업을 하면서 플라타너스의 잔가지들을 모조리 전기톱으로 잘라내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그 바람에 초여름날이 시작되었지만, 지금도 플라타너스에게는 작은 봄의 기운도 느낄 수 없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봄기운에 연두빛으로 물들어가지만, 손발이 짤려나간 플라타너스는 초라하고 앙상한 모습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무리 말 못하는 나무라 하지만, 매해 봄마다 수난 당하는 플라타너스를 보게 되면 참 안쓰럽기 그지없습니다. '미안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봄이 오자 각 지자체들은 가로수 정비에 나섰다.     ©이장연

▲ 전기톱을 이용해 플라타너스의 가지를 모조리 쳐내고 있다.     ©이장연

▲ 플라타너스의 손발은 잘려나간다.     ©이장연

▲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도로변에 심어졌다가~     ©이장연

▲ 사람들의 편리에 따라 수난을 당한 가로수     ©이장연

▲ '미안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장연

덧.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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