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NLD 총선압승 집권 가능성 커져

군부독재 25년만에 자유총선서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정당 승리...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15/11/10 [01:15]

버마NLD 총선압승 집권 가능성 커져

군부독재 25년만에 자유총선서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정당 승리...

임동현 기자 | 입력 : 2015/11/10 [01:15]
군부의 지배를 받았던 버마가 25년 만에 열린 자유 총선을 통해 민주화에 한 발짝 다가갔다.
 
8일(현지사간) 열린 총선에서 민주화운동의 기수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로 거의 굳어진 가운데 단독 집권을 할 수 있는 67% 이상의 상하원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지가 변수가 되고 있다.
 
NLD 측은 "70% 이상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확인을 하고 있지 않아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군부 중심의 집권 세력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흐타이 우 의장 대리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패배를 인정하며 "패배의 원인을 파악해야겠지만 선거 결과는 기탄없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NLD는 전국 14개 주 전체에서 50~80%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특히 NLD의 세력이 강한 중부 지방에서 80%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 버마 NLD를 이끌고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     © 인터넷저널

 
USDP는 초반 집계에서 자신들의 텃밭인 행정수도 네피도에서마저 NLD에 밀리자 패배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 출신으로 대통령 출마가 유력시되던 슈웨만 하원의장도 NLD 후보에 밀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아웅산 수지 여사는 당사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 후보들을 축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들은 모두 결과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한 후보는 승리한 후보를 인정해야하지만 패한 후보를 자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해 상대에 대한 자극적인 행위나 언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당초 많은 이들이 NLD의 승리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군부가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25%의 의회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실제 집권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현재 결과 대로라면 NLD 단독 집권도 가능하지만 만약 과반을 넘지 못한다면 소규모 정당과의 연합을 통해 집권을 할 수 있다.
 
대선은 내년 2월 초로 예정되어 있고 상하원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한 집권당에서 대통령이 나온다. 하지만 NLD를 이끄는 아웅산 수지 여사는 외국인 자녀를 둔 후보의 대통령 출마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다.
 
수지 여사는 선거 전 "자신은 대통령이 되지 못하지만 새 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버마가 자유 총선으로 군부의 집권을 꺾으며 민주화 개혁이 힘을 얻게 되었고 국제사회가 이번 선거의 공정성을 인정하면서 대외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희망어린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군부의 권한이 막강하고 아웅산 수지 여사가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NLD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가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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