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피하고보자? 당최 믿음이 안가"

[댓글언론] 삼성 경영쇄신안 누리꾼들 비판여론, 긍정평가도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4/24 [08:07]

"소나기 피하고보자? 당최 믿음이 안가"

[댓글언론] 삼성 경영쇄신안 누리꾼들 비판여론, 긍정평가도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4/24 [08:07]
삼성이 이건희 회장 퇴진과 전략기획실의 해체, 차명계좌 실명전환 후 사회 공익사업에 사용 등을 골자로 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이에 감동하는 누리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삼성의 경영쇄신안을 바라본 누리꾼들은 "내용이 명확하지가 않다"면서 이번 쇄신안을 '피하기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다고는 하지만 완전한 퇴진의 모습은 아니며 차명계좌 실명전환과 사용 여부 등도 명확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실천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누리꾼들은 봤다.
 
그러나 이 회장의 퇴진까지 이끌어낸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삼성, 나아가서는 대기업들이 투명경영에 앞장서야한다는 내용의 댓글들도 올라왔으며 삼성의 개편이 한국 경제에 혹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내용의 댓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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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성'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건희 회장을 떠받드는 내용의 댓글로 '이건희가 망하면 삼성이 망하고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주장을 계속 설파(?)했다. 이로 인해 게시판에는 '알바'와 이 내용을 반박하는 누리꾼들의 글, 그리고 자신이 '알바'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감정적인 내용으로 쓴 댓글들이 도배되기도 했다.
 
"사퇴로 마무리하겠다? 뒤에서 할 거면서"
 
경영쇄신안은 누리꾼들에게는 여전히 의문만을 남겨놓았다. "젤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건데? 지주회사 문제 천천히 검토한다고? 어떻게 검토할 지 생각해와야지. 이재용 해외에 잠깐 나가있다가 다시 들어와서 삼성전자 사장하고, 여전히 순환구조로 그룹 전체 지배력 장악하고... 대체 달라진 게 뭐야? 그리고 노조는? 이제 만들 수 있나? 젤 궁금한 건 입도 뻥긋 안했어."(난)
 
"삼성자동차에 들어간 공적자금도 안 갚을려고? 그 공적자금이 다 세금아녀. 그래놓고 수조원을 마치 사회에 기부하는 듯한 뉘앙스로 환원 어쩌고 하는 것도 코미디."(망치와모루), "사퇴로 끝? 사임하는 걸로 지금까지의 모든 불미스런 사건의 죄값을 치르려하다니 그건 정말 언어도단이다. 어차피 뒤에서 삼성 경영할 거면서..."(Kinslayer21), "정말 어렵다. 이건희 은퇴, 공익사업, 전략기획실 이런 거 복잡하게 말하지 말고 세 자녀에게는 삼성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이 한마디면 다될걸..."(queen)
 
"또 쇼한다... 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또 사회환원 운운하냐... 굳이 돈이 이번 사태의 문제라면 예전 IMF 때 삼성자동차 부실사태때도 사재(삼성생명주식)를 털어서라도 부실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해놓고 기일 지났다고 배쨌었는데... 당최 믿음이 안가."(에뜨랑제), "차명재산 언제 내놓는다는거야? 천년 후에? 한번도 돈 낸적이 없잖아. 에이, 나도 돈 내놓을란다. 천년 후에..."(미소0규린)
 
"이제 경제인 아니니 구속시켜도 되겠구만..."
 
이건희 회장을 처벌해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도 높다. "삥땅친 돈도 건희 돈으로 만들어 준 특검... 정몽구에 대한 법원의 분위기가 살벌해지니까 얘네들이 이건희한테 선수치라고 한 거 같애... 퇴진이 다가 아니다. 법의 처벌을 기다려라."(dnflahen), "사퇴를 했다고? 그럼 이제 경제인이 아니네? 경제 발전 운운하지 말고 구속시키면 되겠구만."(크로스컨트리)
 
"결국엔 아들한테 증여완료하고 특검은 면죄부 발부해주고 떡검은 뒤바준 거 아냐? 이게 경제살리는 거냐? 법은 민초 잡범들 잡을때나 쓰는거니?"(토마토), "이왕 하는 거 확실하게 최소 몇천억에서 몇조원의 세금 포탈한 거 납부하시고 감방 다녀오쇼. 그 정도는 결단이 아니라 당연한거요."(낯선나날들), "사람은 용서할 수 있어도 불법에 대한 처벌은 있어야하는 법...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처벌을 피하가면 안 되죠."(엄지)
 
삼성이 지금이라도 투명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글들도 있다. "물러난다해도 불법을 저지른 기업을 지울 수 없다. 삼성도 처음엔 작은 기업에서 출발했다는데... 그 초심으로 삼성은 거듭나고 지금부터 중소기업에서 새로운 삼성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fox), "실망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다른 CEO들보다는 책임있는 자세 보여줘서 다행이다... 법적으로 처벌받아야 하는데 한국의 특수성이 살린 거다. 어쨌든 환영한다. 다른 기업들도 제발 투명한 경제 운영을 해라."(한번더생각하자)
 
"내일의 삼성, 국민이 두 눈뜨고 지켜볼 것"
 
"진작에 잘못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면 좋았을 것을... 오늘날의 삼성이 있기까지는 수천억명 고객의 사랑이 있었는데 그 사랑을 탈세에 이용했으니... 그걸 이제야 깨달았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내일의 삼성을 국민과 고객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산또랑), "삼성의 결단을 환영하고, 김용철 변호사도 고생했다. 어두운 그림자에서 햇빛이 보이는 심정이다.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매진하길..."(종기)
 
이제 삼성을 그만 흔들라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있었다. "비리를 밝히는 건 좋지만 삼성을 비리집단으로 매도시키지 마라. 우리나라 기업을 누가 지켜야하는가? 최소한의 인정과 관용은 있어야 한다."(강한자), "구심점이 없어지니 이제 계열사 간 파워게임이 되겠네요. 삼성 후퇴할까봐 조마조마합니다. 일본이랑 중국에 밀리는건 아닌지..."(지구를떠나자), "투명경영한다고 바로 기업이 성장하고 흑자나고 잘사냐? 그룹사장단? 월급쟁이 사장이 기업의 5년,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니? 결국 삼성은 끝났어... 그 대가는 국민이 지불하는거야."(korhee)
 
삼성의 쇄신안을 바라본 누리꾼들은 비록 만족스러운 내용은 없었고 의심의 소지가 많은 점을 지적했지만 일단 결단을 내린 점에는 합격점을 줬다. 삼성과 이건희 회장은 별개인만큼 이건희 회장의 문제는 계속 수사해야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이 투명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누리꾼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쇄신안대로 실천해야함을 거듭 강조하며 삼성을 계속 예의주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삼성은 투명경영으로, 이건희는 계속 수사"

"그렇게라도 인정하고 쇄신안 내놓았으니 다행이네... 말로만 끝내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그건 그렇고 삼성도 사회에 돈 쓴다는데 전재산 헌납하겠다던 MB는 언제 그걸 실행하려나?"(떡값뺏는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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