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자도 모자라 투기·사기 '땅사모'라"

[댓글언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뒤 누리꾼들 분노 폭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4/25 [16:05]

"강부자도 모자라 투기·사기 '땅사모'라"

[댓글언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뒤 누리꾼들 분노 폭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4/25 [16:05]
청와대 수석들의 불법 투기 의혹과 고위 공직자의 평균 재산이 35억원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강부자 내각'이 또 다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게시판은 온통 청와대 공직자들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로 가득찼다.
 
임명 당시 논문위조 논란에 시달렸던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은 남편 명의로 영종도에 농지를 갖고 있지만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있어 투기 의혹을 일으켰으며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대변인도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야권은 즉각 '강부자 비서실'이라며 불법적으로 부를 축적한 것이 밝혀지면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청와대는 '소모적 논란'이라고 일축했다.
 
누리꾼들은 '이제 강부자는 지긋지긋하다'며 물의를 일으킨 수석들의 사퇴 요구와 함께 문제를 일으킨 이들을 공직에 앉힌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실정법을 잘 몰랐다'는 변명 또한 누리꾼들은 듣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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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전면 개방 문제로 누리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이번 재산 의혹으로 또다시 이명박 정부의 능력은 도마 위에 오른 셈이다.
 
"논문표절에 땅따먹기, 아! 한국 골로 간다"
 
물의를 일으킨 청와대 수석들이 누리꾼들의 비난 1순위다. "논문 표절에 땅투기까지 일삼으니... 저런 것들이 국민의 고통을 어이 알고 정책을 하겠다는 건지... 저런 것들은 정보를 이용해 온나라 국토를 투기의 대상으로 볼거야."(babobo100), "추잡하다... 이 사람들아, 사람들이 당신들만큼 능력이 안되서 그 자리에 없는 줄 아는가? 당신들과 같은 행동을 했기에 공직에 나가지 않는 사람이 많다."(honggyw)
 
"땅따먹기 잘해야 국회의원되고 요직 오르나? 재산이 35억?? 다들 뭐 헤쳐먹어서 그렇게 잘 사나 몰라. 그나저나 난 로또 1등 언제 해보나?"(kudonis) "배운 것들이 땅사면서 이걸 몰라? 적어도 부동산과 토지 법안 관련 상담하면서 다 확인해 봤을 것인데... 허... 한국 골로 간다. 얼마 안 남았다."(kjchris)
 
"저런 사람들이 서민의 맘을 알기나 하려나... 5년 후 또 부동산으로 돈은 억수로 벌고서 투기 아닌 투자를 잘해서 그랬다고 하겠지."(어느 봄날) "실정법을 몰랐다고? 정말로 몰랐다면 자질부족이고 알고도 했다면 심각한 도덕성 결점이다. 그냥 사퇴해라."(cabinotier35), "존경합니다. 평소에 재테크에 관심이 많지만 뜻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수석님들 같은 고수님들께 비법을 전수받고 싶습니다."(ikjune)
 
"불편법 재산불리기가 실용? 참 가지가지..."
 
'강부자 내각'을 겨냥한 내용의 댓글도 많았다. "참 가지가지한다. 아무리 땅투기 내각, 강부자 내각, 고소영 내각이라지만... 참을성도 한계가 있는 법인데... 그래도 국민은 뉴타운만 빨리 해주면 다 용서해주니..."(dooyong1234), "부를 쌓기 위한 그들의 노력과 과정을 심판할 여력은 없다. 문제는 편법이든 불법이든 그렇게 노력해 얻은 그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권력을 가지게 된 그들이 가는 정책이 과연 서민들의 입장일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citypark114) "그래, 자기 재산 불리는 게 실용성이구나... 그걸로 경제 한 번 살려봐라!"(trinity67)

"새정부야, 제발 일 좀 해라~ 맨날 투기에, 사기에... 지금 장난질 치냐? 왜 맨날 기사내용이 이런거 밖에 없냐? 세금은 맨날 거둬 가면서..."(peauga), "아무리 떠들어봐야 입만 아프지. 저 사람들 표정 좀 봐요! 니들 머리는 다 합쳐야 0.1메가도 안돼라고 비웃는 표정이잖아. 입 안 다물면 맞게 생겼어요."(geto441), "엄연히 투기는 불법이지만 몰랐다 하면 그냥 넘어가는 게 현실... 이건 아니다. 이건 야당 또는 여당, 청와대 별개로 검찰에서 조사해라."(qhrbs111)
 
비난의 화살은 문제를 일으킨 이들을 임명한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돌아갔다. "대통령이 부도덕하니 그 밑의 사람들은 오죽하랴... 이래서 대통령의 도덕성이 중요한거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고? 누가 MB가 경제 살린데? 지금 하는 행동을 봐라."(lastwin22)
 
"이런 사람들이 경제만 살리면 된다고 하니..."
 
"이거 다 땅사모 회원들이네... 청와대 구성원 모두 땅사모 회원이었어... 그럼 회장님은 누구일까요?"(ase9971), "청와대 불감증이 심각하구나... 문제있는 이들이 청와대에 있다면 심각하게 잘못된 사안으로 받아들여야지... 자기들은 아무 잘못없는 것처럼 하지만 똑같은 인간들이라는 걸 왜 모를까?"(dks1221)
 
누리꾼들은 참여정부 시절 의혹이 있는 공직자들의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했던 한나라당이 정작 여당이 되고 나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공직자들을 감싸주는 모습에 크게 실망한 모습이다. 이 상황에서 '공직자 윤리'는 사실상 사라졌다며 개탄하는 내용의 글도 종종 볼 수 있었다.
 
투기로 돈을 번 이들이 과연 서민의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몰랐다'고 발뺌하며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 거기에 이를 묵인하는 청와대와 여당의 모습은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단순히 재산이 많아서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불법으로 모은 재산이기 때문에 바로잡아야한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본심이다.

"잃어버린 10년, 뭘 되찾겠다는 건지 알듯..."
 
"요즘 MB 얘들 하는 것 보면 얘네들이 그렇게 외쳐대던 '잃어버린 10년'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상위 1% 재산 증식에 방해가 되는 법안과 정책을 해서 자기네들 재산 증식이 10년 동안 방해됐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정말 서민들 위해서 한 말인가? 자꾸 전자 쪽으로 기울게된다..."(cati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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