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개방 물타기, 또 오해라 할라고"

[댓글언론] 청와대 대운하 무기보류 발표에 누리꾼 반신반의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4/26 [11:50]

"쇠고기개방 물타기, 또 오해라 할라고"

[댓글언론] 청와대 대운하 무기보류 발표에 누리꾼 반신반의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4/26 [11:50]
청와대가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발표했지만 누리꾼들의 대운하 반대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쇠고기 수입 목소리를 막기 위한 임시 방편'과 '또 하나의 국민 속이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취소'가 아닌 '보류'는 대운하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서 대운하 완전 포기를 선언할 때까지 계속 목소리를 높여야한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이 우세한 가운데 여론 악화를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편으로는 불과 얼마 전 미국 방문 때 '운하는 나의 비전'이라며 대운하 강행을 선언한 이 대통령이 별안간 무기한 보류를 선언한 것을 또 하나의 '말바꾸기'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운하 반대운동이 한창 진행될 무렵 대운하 관련 비밀 문서가 발견된 것을 상기시키며 또 한번 국민의 뒤통수를 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보류 의사를 밝힌 만큼 국민의 반대 여론을 좀더 수렴하기를 바라는 글들도 있었다.
 
"아닌 건 아닌 건데 계속 고집부리네..."
 
누리꾼들은 '보류'가 아닌 '백지화'가 되어야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더 높이자고 주장했다. "아닌 것은 아닌 건데 계속 고집부리네. 이건 신념이 아니라 아집이다. 국민 대다수가 아니다라고 하는데 그걸 여론을 호도해 추후에 한다고 하다니. 이건 정신병이다."(귀거래사),  "엊그제 미국가서 운하는 나의 비전이라며? 장난치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서 라이브로 각서를 써라. 주어 명확하게 밝히고."(애플)
 
"보류가 아니라 확실한 폐기를. 경제도 어렵고 할 일이 태산인데 국론분열시키면서 논란 일으켜봤자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 민주당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화려한 치적거리 찾지 말고 한국사회가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일들을 소박하게 이루길..."(내일은), "믿어도 되나요? 유보라고 해놓고 뒷구멍에서 어쩌구저쩌구하는 건 아니고? 언제까지 아니면 말고하며 살건데?"(녹두장군)
 
"여론 가라앉을 때 살짝 삽뜨기 할 생각이라면, 국민을 진짜 우습게 본 거야... 계속 그렇게 꼼수 쓰다가는 똥벼락 맞을 수 있으니 조심할 것."(leelovesaki), "확실히 안 한다고 이번에 못을 박으시오. 고른 지역발전과 물류와 관광까지 생각한다면 대운하 외에도 다른 방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shgray)
 
"여론 가라앉으면 살짝 삽뜨기 할 거지?"
 
쇠고기 전면개방 등으로 악화된 여론을 돌리려는 술책이라는 반응이다. "쇠고기 완전개방으로 여론이 안 좋은 상태에서 대운하로 또 기름붙이기 싫겠지... 취소가 아니라 보류잖아...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국민을 물로 보는거야."(일딴이), "쇠고기 반대하니까 이걸로 물타기하고 나중엔 오해라고 하면서 다시 하겠지? 그냥 쇠고기, 대운하, 건강보험 민영화 절대 안한다고 각서써라."(블루아루)
 
"재오와 방호의 낙선으로 국민여론이 확실히 나타난지 15일도 넘었는데 눈치 보다가 협상 같지 않은 퍼주기 협상으로 여론 악화되니까 슬그머니 꼬리내리는 티가 팍팍 난다. 잔대가리 심하게 굴리는 거 아냐?"(참잘했어요), "대운하 말고 다른 토목공사 하려나보네... 건설비리 없앨 수 있게 법 좀 제대로 만들어라. 이런 걸러 비자금 조성 운운하는 일 없게..."(partner)
 
보류 결정을 환영하는 글도 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훌륭한 결정입니다. 물론 엄청 힘주어 발표한 공약이었지만 국민 대부분이 부정적이고 반대한다면 굳이 밀어붙이지 않고 물러나거나 포기해도 지지도나 믿음은 바뀌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기죠."(김선생), "그래도 늦게나마!! 대다수 국민의 의견을 듣는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운하 예정지에 땅산 투기꾼들에게는 청천벽력이겠지만..."(hops), "좋다. 믿어본다. 이제 의보 민영화 저지하면 밤에 잠 좀 잘 수 있을텐데..."(낯선나날들)
 
"퍼주기외교 여론나쁘니까 잔머리굴리는..."
 
대운하 찬성론자들도 간혹 보였다. "철저한 환경영향평가, 외국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잘 연구해 경제의 유익함을 객관적으로 철저히 검토한 후 시공하시오."(멋진인생), "앞으로 모든 국책사업을 찬반 투표해서 시행할 겁니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면 국민 대다수가 반대해도 밀어붙여야지."(슬롯머신)
 
대운하는 일단 보류 쪽으로 결정이 났지만 누리꾼들은 '전면 백지화' 선언까지 계속 반대 목소리를 내자고 말하고 있다. 정부는 대운하보다는 합리적인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의료보험 민영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문제 등의 해결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누리꾼들은 충고했다.
 
누군가의 댓글을 스크랩한 한 누리꾼의 글이 눈에 띈다. "한참 웃었던 어느 님의 댓글. '이제 광우병 걸려, 민영화된 의보때문에 병원도 못가보고 집에서 실실 앓다가, 대운하땜시 오염되어 물 한모금 못마셔보고 더럽게 죽게 생겼네..."(에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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