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굴 용서? 설마 친일이 실용주의?"

[댓글언론] "우리가 일본 용서하는데" MB발언 누리꾼 맹비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5/04 [12:14]

"누가 누굴 용서? 설마 친일이 실용주의?"

[댓글언론] "우리가 일본 용서하는데" MB발언 누리꾼 맹비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5/04 [12:14]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7대 종단 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친일 인물 4,776명의 명단 발표와 관련해 "친일 문제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봐야한다. 우리가 일본을 용서하는데..."라고 말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누리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친일 인물 명단 공개를 보며 친일 청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누리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용서' 발언에 다시 한 번 발끈했다. 일제 잔재 청산에 앞장서야할 대통령이 오히려 '용서'를 운운하는 것은 대통령의 자세가 아니라고 누리꾼들은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이 제대로 과거사를 사과하지 않고 있고 우리 국민 또한 일본을 용서하지 않았음에도 대통령이 사견을 내세워 용서를 국민 정서처럼 표현한 것은 '막말'이라고 누리꾼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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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공대로, 잘못은 잘못대로 인정해야한다"는 발언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나라를 배신한 이들의 공은 공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친일 인물 정리가 필요하다는 게 누리꾼들의 목소리다.

"누가 용서했는데? 듣는 일본도 뻘쭘하겠다"
 
독일과 프랑스의 예를 들면서 과거사 정리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글들도 있었고 소수였지만 소모적인 과거 논쟁을 그만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주장한 이들의 글도 눈에 띄었다.
 
누리꾼들은 일본이 사과를 하지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용서했다고 말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누가 누구 이름으로 용서를 했다는 건가? 실용 이전에 올바른 역사관이 확립되어야 하거늘... 정말 이 땅의 독립을 위해 한줌 재로 사라진 우리 선열들께서 통곡을 하시겠구나..."(름이큼이)
 
"아니, 친일을 그냥 넘어가자구요? 피흘리면서 독립운동 하신 분들은 실용적이지 못하고 이완용 같은 친일파들은 실용주의자입니까? 한나라의 원수로소, 그리고 국가정체성을 주장하시면서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요?"(낭만천재)
 
"누구 맘대로 일본을 용서해? 독일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상했지만 일본은 아직도 진실한 사과 없이 버팅기고 있다. 국가 가치관으로 볼 때 중요한 문제를 대통령이란 사람이 간단히 발언하는 자체가 한심하다."(젠틀), "우리 국민 할아버지 할머니 다 죽인거 용서한다고? 서럽게 징용끌려가서 돌아가시고 일본인에게 찢겨 돌아가셨는데 그걸 용서한다고? 듣는 일본도 뻘쭘하겠다."(뚜띠)
 
"우리라고 말고 당신 혼자 용서했다고 해야죠"

"말을 확실하게 하셔야죠. '우리'가 아니라 '내가' 일본을 용서했다고 해야죠. 그래야 '우리'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거 아닙니까? 촘스키 책 좀 읽으시죠. 국정운영과 민심 파악에 많은 도움이 될 텐데... 하긴, 그런 책 읽으실 분이 아니죠."(불꽃남자), "명성황후의 영혼이 나타날까 두렵구나! 죽어간 독립투사들의 울부짖음이 내 귀에 들린다. MB 당신 귀에는 안 들리겠지?"(우드스톤)
 
'친일 인물들의 공은 인정하자'는 말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공을 인정한다고? 그건 혹시 박정희를 두고 한 말인가? 목마른 박근혜 대표에게 꿀물 한 잔 타주는 아첨? MB는 난징 대학살이나 명성황후에 대한 자료를 좀 봐라. 지금 MB는 자신의 역사인식이 발바닥이라는 걸 만천하에 공개했다."(귀차니스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또 시작인가? 친일한 인간들은 한마디로 우리 민족을 배신한 역적 아닌감!! 그런 사람을 공을 인정하고 용서하자고 하면 안되지!"(순수)
 
"친일파가 무슨 공을 세웠나요? 역사교육 안 받았어요? 일본을 용서했다고 누가 그래요? 대통령 혼자 용서했나요? 혼자말은 혼자 해야죠. 대통령이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솔직히 불안합니다."(참 참 참), "나라 팔아먹는 매국노들의 공? 사리 사욕을 위해 나라까지 팔아먹으며 얻은 공도 공으로 인정하라고? 이 말 한 사람 대한민국 대통령 맞냐?"(touchdown)
 
과거사 정리가 꼭 필요하다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나왔다. "우리가 일본을 용서한다는 말도 헛소리지만 친일파를 국민 화합 차원에서 봐야한다는 헛소리가 더 문제다. 지하에서 통곡하는 조상들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서라도 친일파들은 당장 국내에서 쫓아내야한다."(2mb dog bird), "독일이 왜 잘사는지 아나? 세계대전 이후 나라를 망친 사람들을 다 없애버렸기 때문이야. 조선일보부터 시작해서 친일파를 몰아내지 않으면 나라꼴은 되풀이된다."(deprecate)
 
"국민화합 차원에서 우릴 짓밟은 자들을 용서?"
 
"안익태 선생이 친일파라니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럼 우리는 친일파가 만든 노래를 국가로 불렀단 말입니까? 정말 인생을 우롱당한 기분입니다."(수련), "2차대전 후 프랑스는 독일에 아부한 사람들을 잡아들여다 총살시켰다. 언제 한 번 제대로 과거를 청산했었나? 맨날 과거는 잊고 새롭게 나아가자 이 소리만 했지."(EroticTerraN)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다. "우리의 삶은 미래에 있다. 왜 조선은 일본에 침탈당했는지를 생각해보고 우리가 일본을 앞서가는 일을 생각해볼때다. 과거를 앞세워 한몫 잡으려는 생각은 또다시 일본에게 기회를 줄 뿐이다."(flyfish009), "일본을 용서못한다면 욕질만 하지말고 행동으로 보이시지... 그런 용기도 없으면서 무슨... 일본을 용서하되 조국을 잃은 35년은 잊지 말아야합니다."(수하우징)
 
국가의 부흥을 위해서는 일제 잔재의 청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누리꾼들은 대통령의 '용서' 발언을 국민 정서를 무시한 행태로 규정했다. 친일 인물들의 명단이 공개된 만큼 지금부터라도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의지가 필요하다면서 일본의 진실한 사과를 꼭 받아내야한다고 누리꾼들은 주장하고 있다.
 
어느 누리꾼이 대통령에게 띄운 충언을 소개한다. "정말 부탁합니다. 당신의 생각이 철학이 아닙니다. 역사는 살아 숨쉬고 있고 순국 선열의 넋은 지금도 한이 맺혀 울고 있습니다. 나는 70 노인이지만 지금도 아우내 장터에서 세 놈의 일제순사에게 총검으로 난도질당해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의 모습을 꿈에서 보고 있습니다. 화해할 수 있는 게 있지요. 이제 망령된 말씀은 그만 하십시오! 과거사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화해가 가능한 겁니다. 인위적으로 안되는 걸 모르십니까?"(K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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