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BBC "K팝·J팝 기획사들 철권통치 운영"

'한-쯔위사과, 일-스와프해체사과' 집중부각, 기획사·언론 횡포 비판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16/01/28 [10:51]

英BBC "K팝·J팝 기획사들 철권통치 운영"

'한-쯔위사과, 일-스와프해체사과' 집중부각, 기획사·언론 횡포 비판

임동현 기자 | 입력 : 2016/01/28 [10:51]
영국 BBC 방송이 최근 일어난 '쯔위 사과'와 일본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의 '해체설 공식 사과'를 들며 "K팝과 J팝은 기획사들의 '철권통치'로 움직인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BBC는 26일(현지시간) '아시아 팝 음악 산업의 어두운 면(The dark side of Asia’s pop music industry)'이라는 제목으로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의 '국적 논란 사과' 등을 예로 들며 한국과 일본의 음악계가 기획사의 통치에 눌려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놓았다.
 
▲ K팝과 J팝이 기획사의 '철권통치'로 움직인다고 보도한 BBC 방송의 기사     © BBC 홈페이지 갈무리

기사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 팝스타들은 10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그 뒤를 보면 기획사들의 '철권(iron fist)'으로 운영되는 수익성 있는 산업에 있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K팝, J팝 스타들이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스타는 적은 수입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소속사들이 연애나 결혼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그 예로 2년 전 일본 걸그룹 AKB48 멤버 미네가시 미나미가 남자친구와 함께 밤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미나미가 삭발을 하고 울면서 사과하는 영상을 내보낸 사건을 들었다.
 
기사는 또 한국은 일본에 비하면 소속 가수들의 연애나 결혼에는 개방적이지만 소속사가 그들의 사생활을 간섭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또 "기획사들이 (소속 가수들이) 대중에게 어느 정도 인식되는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1990년대 여러 스캔들이 터진 문제가 일정 부문 있다"는 마크 러셀(K팝 전문가)의 멘트를 인용하면서 기획사가 몇몇 어린 연예인들에게 성형수술을 권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BBC는 "금기사항 중 하나가 정치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한 방송에서 모국인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대만 독립 지지' 논란에 휘말려 사과 영상을 올렸던 JYP 소속의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를 언급했다.
 
▲ 유튜브를 통해 중국에 사과한 트와이스 멤버 쯔위     © JYP 유튜브

 
BBC는 "소속사(JYP)는 (중국 외에) K팝이 인기를 누리는 또다른 시장에서 사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알지 못했다. 쯔위의 사과는 대만에서 큰 항의를 받았고 많은 대만인들은 그 사과가 단지 쯔위 개인이 아닌 대만을 모욕한 것으로 여긴다"고 보도했다.
 
또 해체설이 나오자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해체설을 공개 사과한 일본 스마프의 예를 들면서 "일본 연예계를 지배하는 소속사 쟈니스의 위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기사는 밝혔다.
 
기사는 "그들의 죄는 소속사를 떠나려했다는 것"이라면서 고용주를 거역할 수 없다는 점에서 '회사의 노예'라고 하는 화이트칼라 직장인과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을 소개했다.
 
또 일본의 주요 언론들이 이같은 논쟁을 차단하고 멤버들이 유지되면서 팬들이 안도감을 가졌다는 것만 보도했다면서 언론들이 자니스의 강한 힘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메인 언론의 기자들은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지만 그렇게 쓰지 않는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는 코멘트도 덧붙였다.
 
기사는 한국이 언론과 기획사가 같은 철권을 가지고 있고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전했으며 이와 관련해 JYP와 일본 자니스의 반응을 알아보려했지만 모두 '노코멘트'했다는 점도 밝혔다.
 
BBC는 "일본과 한국 아이들에게 팝스타는 여전히 강한 어필을 주지만 최근 사건들로 인해 이제 팬들도 연예산업의 현실이 꿈과 얼마나 먼 지에 대한 논의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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