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멕시코 공식방문 문화교류 행보

국립인류학박물관 방문 케이팝·태권도 공연 관람

안석호 기자 | 기사입력 2016/04/04 [10:44]

朴대통령, 멕시코 공식방문 문화교류 행보

국립인류학박물관 방문 케이팝·태권도 공연 관람

안석호 기자 | 입력 : 2016/04/04 [10:44]
▲ 멕시코를 공식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열린 한류 아이돌 그룹의 케이팝(K팝)과 태권도로 구성된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 관람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코리아=안석호 기자] 멕시코를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한류공연과 박물관 관람을 통해 문화외교 행보에 나섰다.

문화를 매개로 양국 국민들간 정서적 거리감을 좁혀 한·멕시코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밑바탕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에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멕시코 공식방문 이틀째 일정으로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케이팝(K-POP) 공연과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정통 태권도 공연으로 구성된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공연을 관람한 뒤 축사를 통해 "우리 한국 문화를 멕시코 국민 여러분이 공유하며 사랑해 주셔서 아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양국이 협력해 아주 멋진 하모니를 이뤄내는 것을 보며 우리 두 나라가 좋은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세계무대에 선보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공연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문화를 더욱 사랑해 주시고, 저도 오늘 같이 문화를 통해 두 나라가 소통하고 하나가 되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무챠스 그라시아스, 아디오스(Muchas gracias, Adios·대단히 감사합니다, 안녕)"이라고 스페인어로 작별인사를 보냈다.

이날 공연은 중남미 한류 열풍의 주역인 태권도와 케이팝에 대한 현지 반응을 확인하고, 이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한 문화정상외교의 일환이라고 청와대는 소개했다.

멕시코는 2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으며 한류팬이 14만명에 달할 정도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중남미 한류문화의 주축이 되고 있다.

실제 이날 공연 시작 전부터 멕시코 한류팬들은 메트로폴리탄 극장 앞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렸고, 3200석의 극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공연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인피니트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되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실제 공연시에는 바로 옆 사람의 말도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대형태극기와 멕시코 국기가 게양되며 태권도 공연이 끝난 후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한 관객들이 모두 일어서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양국이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멕시코 카메라타 관현악단의 협연에서도 기립박수는 이어졌다.

공연 관람에 앞서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은 중남미 최대 인류학박물관인 국립인류학박물관도 방문했다.

국립인류학박물관은 멕시코 국민들이 큰 자부심을 갖고 있어 멕시코의 자랑으로 불리는 곳으로 아즈텍, 마야, 스페인 통치기 등 다양한 문명과 관련된 약 60만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연면적 4만5000㎡에 23개의 전시실과 2만5000권의 장서를 소장한 도서관, 연구실, 강당 등을 구비해 중남미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가장 많은 관람객도 자랑하고 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멕시코 공식방문을 계기로 우리 국립중앙박물관과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불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중이다.

박 대통령은 안토니오 사보릿 박물관장,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 문화부 국제협력대사의 안내에 따라 마야관과 떼오띠우아칸관, 아스텍관 등을 시대순으로 돌면서 15개 안팎의 유물을 둘러봤다. 방명록에는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이 인류 문명의 보고로 세계인의 마음에 남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해외순방시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는 일정을 가져 왔는데 이날 국립인류학박물관 역시 우리 정상 차원에서 멕시코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자리였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도 이날 보도된 멕시코 언론 엘 우니베르살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양국이 미래에 더욱 가까운 이웃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들 사이의 이해와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는데 그러려면 서로 상대방 문화를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확대해야 한다"며 문화외교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문화외교 행보에 대해 "멕시코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 표명과 한·멕시코 문화교류 촉진에 기여함으로써 양국 국민간 상호 이해증진과 양자관계 기반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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