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산업계에 나라를 봉헌했구나"

한미FTA 청문회 '쇠고기 의혹' 증폭, 누리꾼 분노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5/16 [13:21]

"미국 축산업계에 나라를 봉헌했구나"

한미FTA 청문회 '쇠고기 의혹' 증폭, 누리꾼 분노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5/16 [13:21]
13일과 14일 이틀간 진행된 FTA 청문회를 바라본 누리꾼들은 쇠고기 협상에 관한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이에 대해 머뭇거리는 장관들의 모습을 보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 중에는 미 축산육우협회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협회 홈페이지에 쇠고기 협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려 쇠고기 협상이 사실상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선물이었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쇠고기 때문에 국민을 팔아먹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인터넷에서는 '쇠고기게이트'가 일어났다면서 이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 및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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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한 장관들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하지만 직접적인 비난보다는 '결국 대통령의 뜻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았다. 한편으로는 야당이 좀더 힘을 발휘해 쇠고기 협상의 문제를 파헤쳐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취임식때 축산협회 회장이 왜 왔나 했더니..."
 
미 축산육우협회와 정부의 '빅딜' 의혹이 제기되자 누리꾼들은 강하게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 사람 미 축산업계에 나라를 봉헌했구나... 서울은 이미 하나님에게 줘버렸고..."(소리없이), "빅딜? 캠프 데이비드 숙박료로 국민 건강권을 지불하는 빅딜을 했구나... 골프카트에서 손흔든게 결국... 부시는 미국 관광협회 회장인가?"(인터랙티브)
 
"어쩐지 취임식 때 미 축산육우협회 회장이라는 인간이 사진찍고 난리를 치더니... 여기서 벌써 MB의 꼼수가 나온거야..."(플라토닉), "대체 로비자금을 얼마나 받았길래 온 나라를 뒤흔드냐? 2월부터 끝까지 상황을 국정조사해야겠네."(켈빈)
 
"분명 미국에서 리베이트 먹었을 것 같다는 느낌... 사실이 계속 드러나잖아..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정치선동이고 반미냐?"(Mike), "미 축산업계의 입장이나 들어주려는 당신은 정말 어느나라 대통령인가? 정말 미치겠네..."(에쿠스)
 
"이건 완전 좀비 정부야"
 
쇠고기 협상의혹이 계속 나오자 누리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은 더욱더 커졌다. "처음부터 협상할 생각이 없었구만. 협상은 하나라도 더 건지려는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데 이건 하나라도 더 주려고 안달이니... 이거 완전히 FTA를 맹신했구만... 이건 아마추어도 아니고 좀비 정부야."(고에테), "이제 두달밖에 안됐는데 이건 파도파도 끝이 없구만. 이번 쇠고기 게이트는 또 어떤 거짓말을 해가며 사기극을 칠까? 다른 사람의 분노와 고통을 느끼지 못하니 혹시, 사이코패스?"(오렌지빛)
 
"경제논리가 국민건강권을 파묻는 현실... 국민이 병걸리는 건 아무렇지도 않고 경제만 살리면 그만인가? 서민 삶보다는 부자 삶이 중요하지? 대선총선 다 끝났으니 자기 세상이지 뭐..."(에이미), "이건 지진보다 더 큰 사태다!! 지진은 불가항력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우리 상태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항을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다."(핑크겅쥬)
 
"이번에 중국간다고 하는데 또 뭘 팔아먹을려나? 이번엔 대우조선해양 중국에 팔아먹고 올려나? 나라의 권리를 하나하나 팔아먹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아예 대한민국 민영화한다고 팔아먹을래?"(사수별자리), "국민과의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게 아니라 말을 아예 듣지 않잖아. 차라리 최민수처럼 컨테이너에서 스스로를 책망해라."(디딤돌)
 
"OIE? 국정도 OIE에 맡기지?"
 
청문회에서 성의있는 답변을 하지 못한 장관들에게도 비난이 쏟아졌다. "정장관님, 파악 못 하셨다고요? 국민은 다 파악했는데 당신만 파악못했다고? 신문도 안 보슈? 주소 불러봐요. 내가 꽁짜로 넣어줄께."(scolding), "장관이 무슨 죄가 있냐고 할 수 있지만 바른 선택이 아니라면 자리를 버려서라도 소신을 지켰어야지. 결국 권력의 노예밖에 더 돼?"(고요)
 
"잘못된 줄 알면서 옳다고 주장해야하는 저 인간들... 재수없게 줄 섰구만. 이번 기회에 대가 치루고 도덕적인 인간으로 바뀌세요."(만사ok), "농림부 장관이 모르쇠라면 장관 자격 없다는 걸 스스로 밝힌 거 아냐? 국민세금으로 월급 받으면 일을 해야지."(dreambuilder), "자꾸 OIE, OIE하는대 그럼 아예 국정도 OIE에 맡기지그래?"(검은논객)
 
누리꾼들은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손학규는 뭐하는가? 내부 첩자인가? 국민들이 이렇게 난리치는데 새가슴처럼 엎드려 있냐? 제1야당 대표답게 크게 좀 압박 좀 해라."(사랑하는 사람), "국회의원들은 뭐하고 있나? 노무현 때는 국민이 반대하는데도 자기들이 탄핵하더니 MB때는 국민이 탄핵을 요구해도 가만히 있네... 대체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이냐?"(모노휜)
 
청문회를 바라본 누리꾼들은 청와대가 '괴담'이라고 몰아세웠던 내용들이 점점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면서 연일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쇠고기 때문에 국익을 팔아넘겼다는 이들의 주장은 계속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미움이 잘 배어난 글이 있다. "19세기말 조선에는 이등박문(일본명 이토 히로부미)이 있어 조선을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고 2008년 한국에는 이명박문(일본명 이놈또 히로부미)이 부활해 한국을 미국의 식민지로 만들려한다. 독립투사의 후예들은 얼렁 도시락폭탄을 준비하세여."(mac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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