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는 불법, 시민 족치기 합법?"

[댓글언론] 서울시 용역 청년 김밥할머니 구타에 네티즌 충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5/19 [15:55]

"문화제는 불법, 시민 족치기 합법?"

[댓글언론] 서울시 용역 청년 김밥할머니 구타에 네티즌 충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5/19 [15:55]
19일 오전 인터넷을 보던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18일 오후부터 공개된 '김밥할머니 구타 동영상'때문이다.
 
'가로정비'라고 쓰여진 조끼를 입은 한 청년이 김밥을 파는 할머니를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즉각 '용역업체 직원'이라고 판단하고 서울시 게시판에 비난글을 썼다.
 
경찰의 조사를 받은 용역업체 직원 박모씨는 "노점상 단속 도중 욕설을 듣고 우발적으로 폭력을 저질렀다"며 폭행을 인정했고 "할머니가 용서할때까지 빌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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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를 바라본 누리꾼들의 화는 풀리지 않았다. 박모씨를 구속해야한다는 말과 함께 온갖 육두문자가 섞인 댓글로 박씨를 비난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비난받은 이는 서울시와 경찰. 용역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한 것은 서울시의 책임이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아울러 폭력이 난무하는데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은 경찰이 주요 비난 대상이 됐다.
 
'김밥할머니 폭행'은 단순히 젊은 사람이 노인을 때린 문제가 아니라 경찰과 서울시, 정부가 시민을 어떤 태도로 보고 있는지를 잘 알려준 사건이라는 것이 누리꾼들의 분석이다.
 
"디자인 거리 만든다고 노점상 패라 하셨나?"
 
용역깡패의 배후에는 서울시가 있다고 생각한 누리꾼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책임 추궁을 했다. "용역도 서울시 직원아니냐? 용역이 서울시와 무관하다면 세금으로 그 용역들 고용한 고용주는 누구냐? 또 세금낸 이는 누구냐?"(송아지), "서울시장, 구청장, 책임져라. 폭력행사한 인간 니들이 시킨 거잖아. 책임은 윗선이 져야지. 교육을 잘시켜서 단속을 하게 하던가. 어째 하는 일이 주먹구구냐? 꼭 정부스타일이다."(내꿈을위해)
 
"오세훈 시장, 디자인 서울거리를 위해서 노점상 추방거리 만든다고 난리쳤지? 각성해라... 당신아래 부하직원이 한 짓이다. 단속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폭력을 쓰냐?"(베아뜨리체), "어린 아이들 놀이에도 잘못하면 벌칙이 있습니다. 이번 일 사실로 판명되면 어른답게 무릎을 꿇으십시오."(바람의 검심)
 
"서울시는 용역관리 잘해라. 노점상들도 먹고 살려고 하는건데 폭력을 휘두르고 말이야. 왜 김밥은 엎는데?"(진짜보수), "사법부도 필요없네!! 서울시 용역업체가 사법부 노릇을 하니... 대단하다!"(rufzh dlTdjyj)
 
"저런 인간 안잡아가고, 중국인에겐 맞고..."
 
폭력을 말리지 않은 경찰에게도 누리꾼들은 맹비난을 퍼부었다. "야~ 집회장 주변에 전경버스가 줄서고, 경찰 7,500명, 교감 900명이 깔렸는데 대체 뭐한거야? 촛불 문화제는 불법이고 나머지는 다 합법이냐?"(소천사미카엘), "경찰은 뭐한거야? 학교 교실에는 마구 들어가면서 저런 인간은 왜 안잡아가는데? 그럴려면 오지를 말든가..."(처음그날처럼)
 
"저런 인간도 못잡으면서 학생들만 들볶는 경찰은 차라리 경찰이라고 하지마라. 경찰이란 이름이 창피하지 않다? 어청수 청장 말한번 해봐."(c300), "중국인들에게 맞기나 하고 평화롭게 촛불든 시민들 탄압하면서 할머니가 맞는데 뭐했니? MB가 시민 족치라고 해서 시간 없었니? 네티즌 사냥하기에만 바빴냐?"(ennio)
 
"다 필요없고, 이제부터 지하철이건 버스건 어딜 가건 주변 사람들 한번씩만 둘러봅시다. 경찰보다 먼저 찾는 게 관건이에요."(skyline R34), "경찰은 저런거 안보고 오히려 피했나보군. 조사한다고는 하지만... 요즘 민중의 몽둥이역할 제대로 하는 경찰 조사를 믿을 수 있을까?"(팩트)
 
"제2의 최민수 탄생, 광우병 걸린 인간아냐?"
 
할머니를 폭행한 박씨의 행동 또한 누리꾼들의 분노를 가져왔다. "가로정비 이전에 인격정비부터 해라. 초등학교 다시 입학해서 삼강오륜부터 다시 배우길... 아무리 화가 나도 그게 말이 되냐?"(새댁), "이거 완전히 UFC에 보내야겠구만... 주먹, 발, 그라운드까지... 완전 올라운드플레이어야~"(아그리파)
 
"노인폭행... 제2의 최민수 탄생인가? 너도 컨테이너 들어가라..."(푸하하), "광우병 걸린 인간의 모습이 저런걸까? 17년전에 먹은 소고기가 지금 나오는구나..."(스테파니), "저래가지고 나중에 자기 자식에게 떳떳한 부모가 될 수 있을까? 할머니가 받은 상처는 생각하고 있는지..."(jjang)
 
이번 사건에도 변함없이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댓글이 나왔다. "윗것들이 엉망이니 도덕 상실이 오는구나... 경제만 살리면 된다더니 황금 만능주의가 춤추고 멋대로 행동하고..."(saunter), "일산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때도 대통령 한마디에 바로 다음날 범인이 잡히던데... 대통령님, 한마디 하셔야죠?"(갈매나무), "2mb, 경찰, 정부가 한통속이니... 저런 얘들 잡으려는 시늉이나 할려나... 뒤에서 경찰들이 뒤를 봐주는 게 분명하다 저거..."(서니)
 
"윗건들이 엉망이니... 여긴 동양폭력지대..."
 
누리꾼들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 터졌다며 가해자와 함께 이를 방조한 경찰, 그리고 용역을 고용한 서울시를 맹비난했다. 약자만 피해를 보는 현실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노인 폭행을 바라본 한 누리꾼의 탄식이다. "난 사건현장이 중국인 줄 알았는데... 이 얼마나 부끄러운 짓인고~~ 외국인이 볼까 두렵구나... 여긴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라 동양폭력지대일세..."(김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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