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국민담화, 사과 없고 호통이네"

[댓글언론] 대통령 사과담화에 누리꾼들 '협박문'이라며 반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5/23 [11:19]

"MB 대국민담화, 사과 없고 호통이네"

[댓글언론] 대통령 사과담화에 누리꾼들 '협박문'이라며 반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5/23 [11:19]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해 송구스럽다'는 대국민담화을 발표했지만 이를 사과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협박문'이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감화를 본 누리꾼들은 "결국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고 FTA를 통과시키겠다는 정부 의지만 강조한 셈이다"라며 국민 여론을 생각하지 않은 이 대통령의 사과문을 '협박문'으로 규정했다.
 
광우병 여론을 여전히 '괴담'이라고 표현한 것, 지난 10년간의 경제를 폄하한 것, 근거없는 FTA 예찬 또한 구설수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의 그간의 실정을 알고 있는 누리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는 단순한 '위장'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늦추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초딩 반성문은 지가 뭘 잘못했는지 들어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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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의 실망감이 그대로 드러난 댓글들이다. "국민들을 위한 게 아니네요. 그렇게 소통 강조하더니 국민이 원하는 건 하나도 없고 MB 하고 싶은 말만 다 했네요."(무시칸서민시러), "이건 초딩 반성문 수준도 안되는구만. 초딩 반성문은 그래도 지가 뭘 잘못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라도 있지... 이건 잔말말고 그냥 내 말만 따라주세요네..."(권주현), "소통이 아니라 호통이네. 그래 나 잘났으니 부족한 너네가 따라라 그거냐?"(Clare)
 
"진정으로 죄송하다면 전면 재협상 해야하는 거 아냐? 입만 나불대고 행동은 전혀 죄송스럽게 생각하지 않으니... '송구'라는 말로 4천8백만 목숨을 대신할 수 있나?"(삼대째꽃미남), "촛불에 기름을 끼얹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최소한 비리 수석과 무능 장관들 몇이라도 교체한다는 발표를 했더라면 촛불의 수가 줄어들었을 수도 있는데 이번 담화로 촛불은 횃불이 되어 들불로 번져나갈 것 같군요."(비움의 길)
 
"대국민담화로 쇠고기 문제를 끝내려했다면 아주 큰 오산이다. '대국민담화'가 아니라 '대국민 선전포고'겠지... 여기서 그만하라는..."(요한님), "경제 살리자는 말로 대통령되더니 계속 그 말로 모든 상황을 또 넘어가려하는구나. 제발 저 거짓에 속지 않는 지혜로운 국민이 됐으면 좋겠다."(비단향꽃무)
 
"송구하다며 '그만 하라'고 선전포고를 하니..."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경제만을 살리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었다면서 검역주권 내주고 축산농가 대책 마련했다면서 세금들여 미국소 홍보했니? 국가 운영을 회사 운영과 별반 차이없다고 생각한 철학없는 천민자본주의자니까 가능했지."(베텐커트), "광우병 국내에서 터지면 또 문서가 위조됐네, 내 사인이 아니네,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과장이네, 이럴거니?"(안단테 작은형)
 
"무슨 헛소리셈? '위험이 발생하면' 그때부터 수입 안할수도 있다는 게 뭐가 중요하냐? 최소 10년후까지 당신이 책임질꺼셈? 어떻게?"(그나), "편지로 받은 것도 문서화냐? 그럼 연애편지가 곧 혼인신고서가 되냐? 제발 가까이 오지 마소~"(산머루)
 
"미국인이 먹는 쇠고기와 똑같은 쇠고기 먹는다고? 그게 어떻게 똑같나? 미국인이 곱창먹냐, 족발먹냐? 지난 번에 울먹운천이 혼난 거짓말을 그대로 하냐?"(인지상정), "지금 바로 문서 보여주세요. 협정문은 그대로 두고 국제법적 구속력도 없는 별도문서로 담보한다는 것은 이번 추가협의 역시 굴욕적이란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두장의 혀)
 
"울먹운천이 혼난 거짓말 그대로 하네"
 
FTA와 경제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는 도약했는데 한국은 그러지 못했다? 왜 그랬는데? 딴나라가 IMF 불러오고 그거 설거지 하느라고 그런 거 아냐? 이제 살만하니끼 지난 10년이 암울했다니.."(이상훈), "국민 건강은 그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다? 의료보험 민영화되면 돈없는 서민들은 죽어가는데 정말 그리 생각하십니까?"(>HO<)
 
"경제 살리기 위해 FTA 체결해서 일자리 30만 늘어난다고? 공기업들 전부 민영화해서 비싸게 받을텐데 뭐? 경제 살리는게, 일자리 창출하는 게 다인걸로 생각하나봐."(oooooooooo), "경제 살린다고 주권 다 갖다바치더니... 대한민국은 주식회사가 아니라 민주공화국이라고."(연)
 
"지난 10년은 폄훼하면서 정작 그 지난 정부가 이룩한 FTA는 또 업적이라고? 어떻게 같은 담화문 내용 안에서도 이렇게 횡설수설이냐?"(비니와하니 아빠), "지난 10년간 흐름을 못탔다니... 근데 지금은 흐름을 못타는게 아니라 아예 6,70년대로 후진하는 거 같은데...(피터린치)
 
"경제 살린다고 주권 다 갖다받치더니..."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담화는 누리꾼들에게는 사과가 아닌 '국민과의 싸움'으로 비춰진 모습이다. 잘못에 대한 반성 없이 국민에게 무조건 쇠고기 협상, FTA 체결 등을 강요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아연실색하는 모습이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담화를 해 주셔서... 갑자기 생각나는 시가 있군요. '신기한 책락은 하늘의 이치를 다하였고/오묘한 계책은 땅의 이치를 다하였도다/선거에서 이긴 공이 이미 높으니/만족함을 알고 그만 내려오기를 바라노라...' 국민의 마음입니다."(올콩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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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국민 2008/05/23 [22:47] 수정 | 삭제
  •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은 모두 잡아 넣을 심산 같아요.
    얌전히 바라만 보던 사람의 분노도 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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