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마녀사냥 당했다? 자업자득이다"

[논평] '언젠가는 자신이 얻어맞는다'는 걸 몰랐던 윤씨 허무맹랑...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16/06/09 [16:04]

"윤창중 마녀사냥 당했다? 자업자득이다"

[논평] '언젠가는 자신이 얻어맞는다'는 걸 몰랐던 윤씨 허무맹랑...

임동현 기자 | 입력 : 2016/06/09 [16:04]
'성추행 혐의'로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던 윤창중이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다시 돌아왔다. 그는 7일 오전 작성한 글을 통해 자신이 죄가 없음에도 언론이 자신을 '마녀사냥'했으며 이 때문에 자신이 '파렴치범'이 됐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공소시효가 지나도록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죄가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자신이 저질렀던 행위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면서.
 
그리고 다음날인 8일에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그의 괴로움을 알겠다"며 노 전 대통령을 '동지'로 표현했다. 과거 서거 직전 노 전 대통령이 언론의 비판을 받았던 점을 거론하며 순간 자신이 그의 모습과 겹쳐졌다는 것이다. 역시나 그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일절 반성을 하지 않았다.
 
윤창중은 그렇게 돌아왔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기에 바빴고 언론이 자신을 마녀사냥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설사 그가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혀진다해도 상황은 그대로일 것이다. 청와대 대변인이 되기 전 신문과 종편을 통해 보여진 윤창중의 모습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녀사냥? 그 마녀사냥을 만든 장본인이 윤창중
 
▲ 윤창중의 블로그 대문     © 윤창중 블로그 갈무리

그의 글을 보면 '종편을 틀어보니'라는 문구가 여러 번 나온다. 심지어 종편이 자신을 마치 '살인자'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나온다. 그에게 정보의 창구는 여전히 '종편'이다. 지금의 윤창중을 만든 종편을 그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바로 그 종편과 언론을 통해 야당 정치인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을 '종북'이라고 매도한 인물이 윤창중이다. 자신을 '마녀사냥의 피해자'이라고 눈물로 호소하지만 그 마녀사냥을 이끈 장본인이 바로 윤창중이었다. 따지고 보면 그가 물려준 취재 형식에 자신이 당한 것이다. 억울하다고 하소연할 문제가 아니다. 자업자득이다.
 
여기서 2009년 국제 영화제를 휩쓸며 '독립영화 돌풍'을 일으켰던 양익준 감독의 영화 <똥파리>의명대사를 소개한다.
 
"때리는 XX는 한 가지는 몰라. 자기도 언젠가는 X나게 쳐맞거던".
 
'세상을 쥔 손'으로 엉뚱한 곳을 만졌다
 
그가 한창 신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향해 비아냥과 독설, 막말을 퍼부을 때는 정말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었을 것이다. 그가 칭송에 칭송을 아끼지 않았던 이가 권력을 차지하고 자신도 그 권력의 한 축이 되었을 때는 '이제 세상은 내 손안에 있다'라는 생각으로 가득찼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을 쥔 손으로 그는 '엉뚱한 곳'을 잡았고 결국 그는 '그랩(grab)'이라는 대중의 비아냥을 들으며 권좌에서 내려왔다. 그런 그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는 비판할 것이 없다. 그렇게라도 존재를 알리고 싶어하는 건 사람의 기본적인 본능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개인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일으킨 인물이 결국 자기 자신임을 깨닫는, 진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부디 다음에는 '반성의 글'을 부탁한다는 훈훈한 마무리로 글을 끝내고 싶지만... 지금의 윤창중에게 그런 반성을 기대하는 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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