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당신의 원칙은 대체 무었인가"

[댓글언론] 선진·한국당 원내교섭단체 합의에 누리꾼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5/25 [11:45]

"문국현, 당신의 원칙은 대체 무었인가"

[댓글언론] 선진·한국당 원내교섭단체 합의에 누리꾼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5/25 [11:45]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공동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놓고 누리꾼들의 팽팽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진보'를 표방했던 창조한국당이 '수구세력'으로 인식된 자유선진당과 손을 잡는 것을 본 누리꾼들은 '문국현 대표의 본색이 드러났다'며 결국 보수에 붙은 문국현 대표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비록 성향이 다른 당이라도 연대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건 기업의 M&A와 다를게 하나도 없군"

이들은 17대 국회 당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하지 못한 민주노동당이 국회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을 예로 들며 이번 결정을 '윈윈전략'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연대에는 찬성하지만 합당은 반대한다는 주장과 함께 섣부른 비난보다는 18대 국회 활동을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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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던 문국현 대표였지만 이번 자유선진당과의 연대에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대체 당신의 원칙은 무엇입니까?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교섭단체라는 미끼를 물기 위해 집권여당보다 더 보수면서 단지 야당일 뿐인 선진당에 희석되는 겁니다. 그래놓고 무슨 사람만이 희망인지요?"(박하사탕)
 
"정치란 단순히 돈의 힘만으로 굴러가는 게 아닙니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아래로부터의 소통을 통해 4, 5년 후 국민의 지지로 원내교섭으로 가는 게 옳지요. 이건 기업의 m&a와 다를 게 없습니다."(Ciel), "문국현도 정치코미디에 발을 딛는구나... 아무리 당 상황이 어렵다해도 선진당하고 이래야하나? 당신 원래 정체성이 이것이었나?"(맑은영혼)
 
"끼리끼리 모였구나... 국민들 목소리나 고충에는 관심없고 국고보조금 따먹을 궁리나 하니... 그냥 한나라당이랑 합치지 그래.. 한나라당 2중대인데..."(honesty), "건널 수 없는 강을 가는구나.. 잘가라. 그동안 가진 일말의 기대와 미련을 깨끗이 씻어줘서 오히려 고맙다."(리온),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가치관을 얘기할 수 없다면 정당은 유지될 수 없다. 앞으로 소멸될 창조한국당에 삼가 명복을 빈다."(어쩌자고)
 
"문국현, 돌아올 수 없는 정치코미디의 길로..."
 
여당의 횡포를 막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불가분의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합당한 것도 아닌데 왜 오버인지? 미 쇠고기 저지 같은 상황에선 지향하는 바가 달라도 뭉쳐서 소리를 내야하는 거 아닙니까? 이런 게 진정한 실용이죠. 때론 더 큰 정의를 위해 적을 이용할 줄도 알아야합니다."(B4th)
 
"민노+진보+창조 해도 20석이 되냐? 존재감 없고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보다 교섭단체로서 그들이 국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꽃비가내리는날), "정치는 전쟁! 호랑이를 잡으려면 늑대와도 손을 잡아야한다. 나라가 망해가는데 견제 세력이 있어야하잖나. 적과의 동침으로 이룰 수 있다면 오늘의 비야냥은 참아야한다."(쭈니야)
 
"지금은 광기의 정부를 막는 게 우선. 그리고 선명성 운운하는데 오히려 선진당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건 지지자 배신이 아니라 연정이다. 민주주의에서 연정은 정치의 한 방법이다."(거다란), "비교섭단체의 설움. 17대 때 민노당이 제대로 보여줬잖아. 그걸 생각하면 캐스팅보트의 역할이 가능해졌다는 건데 좋은 결정이지."(반리스)
 
"적과의 동침인데 비아냥 쯤은 참아야지"

"생각해보슈. 지금 당장 선진당 말고 교섭단체가 될만한 당이 어디 있는지... 이념과 정치색은 달라도 최소한 지금의 한나라당을 견제할 세력이 생긴데 의의를 둬야지. 이게 정말 윈윈이야."(당당하다)
 
연대에는 찬성하지만 합당은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도 높다. "이해는 한다. 민주당이나 민노당에서 연대를 거부했을 수도 있으니까... 헌데 합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건 절대 반대야."(뚱이), "이왕 교섭단체 꾸리기로 했으면 상임위 등 실리를 충분히 얻으시오. 단 합당한다는 추측은 삼가하시오."(봄날)
 
섣부른 비난보다는 18대 국회활동을 지켜보고 그 때 비난을 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민노당이 연대 거부해서 그랬나?"

"통합도 아니고 단지 합의했다는데 정체성 운운하며 비난하는 건... 정체성으로 따지만 한나라당 손학규를 대표로 앉힌 통합민주당이 더 불분명하죠. 일단 두고보고 나중에 통합하거나 우리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그 때 비난을 퍼부어도 늦지 않습니다."(광개토대왕), "2~3명 의원으로 국회를 맞이하기보다는 이게 현명한 결정이라고 보는데요... 이제 문국현이 국민을 배신한건지, 한나라당을 견제하는건지는 조금만 지나면 금방 알 수 있잖아요."(적극적열정)
 
인터넷상에는 이처럼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놓고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명분과 실리의 싸움일수도 있는 이 논쟁은 다시 한 번 정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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