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결사반대' 현수막을 보고

[포토에세이] 현장에 맞지 않는 정부의 '맞춤교육' 국민 한숨만 늘려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16/06/18 [11:55]

어린이집 '결사반대' 현수막을 보고

[포토에세이] 현장에 맞지 않는 정부의 '맞춤교육' 국민 한숨만 늘려

임동현 기자 | 입력 : 2016/06/18 [11:55]
▲ 어린이집에 걸려있는 '맞춤교육 결사반대' 현수막     © 임동현 기자

일하러 가야하는 엄마 아빠를 대신해 예쁜 선생님이 하루 종일 돌봐주고 친구들과 같이 놀고, 같이 밥먹고, 같이 낮잠을 자던 보금자리 벽에 언제부턴가 이런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맞춤교육 결사반대'. 행여나 아이들이 "이게 뭐에요?"라고 제게 물어볼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정말로 아이들의 질문을 받게 된다면 전 뭐라고 답을 해야할까요?
 
저출산이 문제라고, '아이 낳는 것이 애국'이라고 말은 하지만 정부의 보육 정책, 복지 정책을 보면 대체 '아이를 어떻게 키우라는 거야?'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아이를 낳고 키워봤어야 알지'라는 누군가의 농담이 이제는 농담으로 들리지가 않습니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그 말은 '비하'가 아닌 '예언'이라는 느낌까지 들립니다.
 
아이들과 함께해야 할 선생님들이 왜 단식을 하고 아이들이 뛰어놀아야할 벽에 이런 현수막이 부착이 되어야할까요? 복지마저도 '돈 계산' 식으로 넘기려는, 현장을 모르는 이들의 놀음에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과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그저 한숨만 쉴 뿐입니다.
 
"정부가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정책을 기획해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맞춤보육 정책을 비판하며 야당 원내대표가 한 말입니다. 최소한 지금 이 살벌한(?) 현수막이 걸려있는 어린이집의 모습부터 살펴보는 게 정부 관계자들이 해야할 일인 것 같습니다. 물론 '복지'에 대한 공부도 다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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