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국민, 보기보단 똑똑하네"

이준기·박용하 쇠고기수입 홈피 쓴소리에 누리꾼들 급호감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5/31 [13:53]

"연예인도 국민, 보기보단 똑똑하네"

이준기·박용하 쇠고기수입 홈피 쓴소리에 누리꾼들 급호감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5/31 [13:53]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연예인들의 목소리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SBS 드라마 <일지매>에 출연 중인 이준기와 최근 종영한 <온에어>에 출연한 박용하가 촛불집회를 지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것이 화제가 됐다.
 
박용하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촛불사진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구요"란 글로 촛불집회 지지를 표명했고 이준기는 '국민을 섬기기는 싫은거지?'라는 제목으로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다.
 
누리꾼 '통쾌하다', 진정성 의심하는 이들도
 
▲ 자신의 미니홈피에 촛불집회 강경 진압을 비난하는 글을 남긴 배우 이준기     © SBS

연예인들의 소신발언에 누리꾼들은 통쾌하다는 반응올 보이면서 이 두 연예인에게 '급호감'을 나타냈다. 현 상황에서 정치적 발언이 위험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고 칭찬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연예인'을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 또한 여전했다. 인기몰이를 위한 발언이라고 의심하는 누리꾼들의 글과 함께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박용하가 지난해 각막손상으로 군 면제를 받아 물의를 일으켰고 이준기 또한 아직 병역 미필자라는 점을 거론하며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글까지 남기고 있다.
 
어쨌거나 연예인들의 잇단 소신 발언은 정부의 실정에 염증을 느낀 이들에게는 든든한 응원의 목소리로 들려오고 있다. 그렇지만 지나친 소신 발언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몸조심해요, 잘못하면 연행돼"
 
연예인의 '소신 발언'에 통쾌함을 느낀 누리꾼들의 글이다. "솔직히 저거 홈피에 올리면 기사날 거 뻔히 알고도 참지 못하고 쓴 것 같은데 솔직히 속이 후련하다. 옳지않다는 걸 알면서도 이리저리 눈치보며 하고픈 말 못하는 사람보단 낫다."(새벽을사랑한심장), "연예인으로 저런 말을 써놓기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을텐데 그러기에 진정으로 더 멋져보인다."(J.H)
 
"헐, 준기씨, 몸조심하세요. 잘못하면 강제연행되요. 무서운 세상임다..."(쾌도강길동), "찌질이 연예인들이 MB에가 빌붙어 아부할 때 올바른 말을 해주니 대단하군요. SBS도 MB 개들인데 용하씨, 준기씨에게 어떤 불이익을 가할지 모르겠군요. 그래도 당신을 사랑하는 국민을 믿고 언제든 바른 말 해주세요."(백두대간의힘)
 
"자기 주장이 있다. 머리에 든 것 없이 딴따라질만 하는 연예인만 있는 줄 알았는데, 보기보다 똑똑한 연예인도 있네..."(희동스), "그래도 아직 당신들같은 사람이 있어서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살아갈 힘과 희망이 솟구친다고."(이방인)
 
"연예인들 발언, 순수함이 보이지 않아..."
 
그러나 연예인을 바라보는 부정적 선입견은 여전히 댓글 게시판에 드러나고 있다. "드라마 시작할 때쯤에 그런 말을... 궁금하네... 인기를 위해 관심받으려고 그런 말을 하는게 아닌지..."(이성환), "당신들 연기 잘해? 생각없이 감정적으로 말하지 말라고. 이런 걸로 너의 연기에 도움받으려 하지말고 연기력으로 승부해라."(ilove)
 
"연예인은 이런 일에 관해서는 가급적 말을 안했으면 좋겠는데... 집회를 지지하던 반대하던 순수한 목적으로 보이지가 않는다. 아무래도 자기 인기를 의식해서 말하는듯한 느낌이 강해서..."(lafresia), "똑똑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정치에는 관심갖지 말길...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되고 연기자는 연기만 잘하면 되며 대통령은 정치만 잘하면 된다."(yspdark21)
 
연예인도 국민의 한 사람인만큼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주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 현재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것이 순수한 자기 의지가 아닌 홍보성 발언으로 치부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정도로 국가의 운명이 위기라는 사실에는 대부분이 동조하고 있다. 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게 한 장본인은 결국 정부 자신이었던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준기 박용하, 쇠고기수입 쓴소리 홈피 관련기사목록
댓글논쟁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