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꼼수 응징하고 건강·주권 지켜야죠”

[댓글언론] ‘6·10 백만촛불대행진’ 앞두고 누리꾼들 심판목소리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8/06/10 [10:23]

“MB꼼수 응징하고 건강·주권 지켜야죠”

[댓글언론] ‘6·10 백만촛불대행진’ 앞두고 누리꾼들 심판목소리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8/06/10 [10:23]
6월항쟁 21주년을 기념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6·10 백만 촛불대행진’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서 저마다 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6·10 촛불대행진’ 관련 각종 보도에 저마다 한두 마디씩 댓글을 달고 국민을 속이는 이명박 정권 심판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미디어에 실린 ‘내일 6·10 대규모 촛불집회.. 긴장고조’ 기사에는 5시간만에 1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먼저 저마다 집회 참여 의지를 밝히며 다른 사람들의 적극적 참석을 권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론과 쇠고기수입 관련 재협상을 요구했다. 또 대다수는 경찰의 폭력진압을 우려하며 참여자들의 비폭력 시위를 호소했다.

연합은 9일 오전에 올린 ‘...대규모 촛불집회 긴장고조’ 기사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100만 촛불대행진’을 벌인다고 밝히고, ‘제2의 6월 항쟁’으로 국민 저항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폭력적 시위에 엄정 대처키로 한 경찰과 충돌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100만 촛불문화제 앞두고 긴장고조 보도

이 언론은 이어 6·10행쟁 21주기를 맞아 이한열 열사 추모기획단의 연대 앞에서 서울시청에 이르는 국민장 재연,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의 향린교회 기념식과 명동성당을 거친 서울광장까지 행진 등의 각종 행사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 교회 담을 넘어서니 광화문 일대에 '성난 촛불'이 가득합니다. 신문로 쪽으로 향하는 대행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최방식 기자


먼저 집회 참여를 다짐하고 격려하는 이들의 메시지다. “많은 사람이 참여해 국민의 힘을 보여줍시다. 평화적이고 즐겁게~(바다가).” “내일은 주위사람 끌고 올라간다. 서울이여. 기다려라.(알바비18원)” “하나의 촛불로 뜻을 전하려고 하는데, 주변에서도 같이 가자네요. 암튼 꼭 참석하겠습니다. 전 요즘 행복해요. 대한민국은 아직도 믿을 만 하다고 느껴지니까요.(40프로의힘)”

“시민들 정말 하나도 안 다치고 자유롭게 당당하게 외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내 기도제목에 '이명박'이란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내 생에 대통령 정신 좀 들게 해달라고 미친 대통령 좀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건 처음입니다.(melancholy)”

“소중한 촛불 하나하나를 모아 이명박 정부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들을 응징해야 합니다. 국민건강권과 검역주권을 확보하는 미국 쇠고기 재협상 실시. 1%를 위한 이명박 정부의 경제·교육 정책 포기. 재벌들을 위한 대운하정책, 민영화정책 포기. 80% 이상의 국민다수가 반대하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중단되고 포기된다는 명확한 변화가 없는 한 촛불은 더욱 뜨겁게 불타오를 것이라 믿습니다.(또박또박)”

“주위사람 끌고 간다, 서울이여 기다려라”

네티즌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극도의 분노를 표출했다. “명박이가 꼼수를 쓰니 똘마니는 모두가 거짓말쟁이 되어, 자꾸 뒷구멍으로 대운하, 수도, 의보, 전기 민영화 하려하네. 조중동 국민 귀를 막으려 광란하고 뉴라이트 국민상대 사기극 벌이니, 정치목사 준동하여 온 국민을 사탄으로 몰아가네... 이 나라를 어찌 할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 매일매일 한숨만 늘어가네...”(새하늘) 
 
“헌법 제 1조 이렇게 바꾸고 싶다. 대통령은 정상인 이어야 한다.(mongni)” “김홍도 서정갑 추부길 발악하는 것 꼴 사나와 60대 3인 서울광장집회 동참하기로 약속.”(화이트비너스) “경제 살린다더니 경제 때려잡고. 이젠 국민들까지 때려잡고. 이런 정부를 계속 둬야하나?”(안나수이)

“소통 이야기 하지 마라. 이명박은 귀머거리인데 어찌 소통이 되리.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정말 협상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빌어도 될까 말까인데... 통상 마찰이 어쩌고저쩌고... 일은 지가 다 벌려놓고 국민들 협박하고 있어... 그러니 물러나라는 거 아니냐. 대통령이 바뀌면 협상은 다시 할 명분도 있다는 거다.”(하늘땅별)

평화적 시위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컸다. “시위현장 주변에 마스크 쓰고, 사다리나, 쇠파이프, 각목, 소화기 등 들고 있는 넘들 보시면 신고하시고 사진촬영이나 동영상 남겨주세요. 평화시위 원하는 국민들 등쳐먹는 쥐쉑퀴 들입니다.”(솜브레로)

“헌법1조 개정... 대통령은 정상인이어야 한다”

“폭력 유도하는 경찰의 과격대응에 넘어가지 맙시다. 일부러 거친 말과 과격한 행동으로 자극합니다. '때려 봐, 때려 봐' 하면서 시비를 걸듯이 말입니다. 절대 말려들면 안 됩니다.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참읍시다. 국민은 반드시 승리합니다.”(토끼뻥튀기)

“폭력시위 운운하는 분들 부탁드립니다. 한번이라도 주변에 가보시고 말씀하시길....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과연 언론이란 걸 믿을 수 있는지 가보면 알 수 있습니다. 좃중똥의 개소리에 세뇌되어, 그리고 뉴스의 단편적인 장면만 보고 말씀하시는 거라면 스스로 찾아보시고 의문 갖고 생각 좀 해보시길...”(cloud_blue)

6·10집회와 향후 전망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제 재협상 가지곤 안 된다. 촛불이 들불로 번졌다! 촛불문화제 2~3만명 모일 때나 "끝까지 재협상", "될 때까지 재협상"이었지, 이제는 어림없다. 촛불이 20만명을 넘으면서, '재협상', '민영화 반대', '대운하 반대'로 확대됐다. 이명박 퇴진이다. 국민 0.001%의 정부가 아닌 국민 99.999%의 정부로 바꿔야 한다.”(땅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감당하기 힘든 사태가 올 수도 있음. 헌법 기관들은 강제적 권한에서 힘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잠재적으로 지배 가능한 암묵적 권위 때문임. 이것이 6·10 이후 무너질 수 있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데 100만 넘게 반대 시위대를 하면 어디서 자기 권위를 찾을 수 있겠나. 상식적으로 레임덕을 겪지 않을 수 없음. 궁지에 몰린 이명박 정권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 지에 따라 파장 여파는 더 커질 수도 있음.”(달빛하늘)

“좃중똥의 개소리에 세뇌돼 단편만 보시고...”

몇 안 되지만 촛불 문화제를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실업률이 얼마나 높으면 인터넷 앞에 앉아 시위타령만 할까? 가진 것 없으니 사회가 뒤집혀도 잃어버릴게 없는 자들의 거지근성이 나오는 건가? 동쪽에 활 잘 쏘고 놀기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하던데... 군중심리에 돗자리·음식 싸가지고 시청 앞에 와 노닥거리는 것을 보며 가족공원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북적거리는 밤거리 쏘다니는 젊음이 안타깝다.”(오징어물회)

“뉴스를 봤습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싸우는 장면이었습니다. 국민이 법을 어기고, 질서를 어지럽힌다면, 다음세대는 어떻게 될까요? 이제 촛불집회를 우리가 함께 말려야 할 때입니다.”(titan) “여론이 바뀌고 있당. 이제 불법 도로점거 하지마라. 정말 충고하건데 목적 이루려면 평화집회 해라. 남 불편 주지 말고... 국민의 혈세로 만든 전경버스 불 지르지 말고, 쇠파이프 들지 말고...(fPTo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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