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소리하면 너네 죽어 이거잖아”

[댓글언론] 경찰 ‘인터넷 정보전담팀’ 추진보도에 누리꾼 분노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8/06/19 [12:35]

“바른 소리하면 너네 죽어 이거잖아”

[댓글언론] 경찰 ‘인터넷 정보전담팀’ 추진보도에 누리꾼 분노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8/06/19 [12:35]
경찰청이 온라인 여론동향을 파악하고 왜곡된 정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인터넷 정보분석 전담팀의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히자 누리꾼들이 방송에 이은 인터넷통제가 시작됐다며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디어다음에 이날 오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은 인터넷 전담팀의 수요와 역할을 검토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찰청 정보국 또는 대변인실 산하에 2∼3명 정도의 팀을 설립할 계획이다. 온라인상의 집회·시위 정보와 여론동향 파악, 인터넷 상의 허위 사실에 대한 대응을 맡게 된다.

이와 관련 어청수 경찰청장은 16일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사이버상에서 효과적인 설득 및 사실관계 홍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허위사실과 건전한 판단을 저해하는 그릇된 정보에 대해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 네이버에 올라있는 관련 기사 화면 갈무리.     © 인터넷저널


경찰청의 인터넷 전담 정보팀 추진 보도가 나가자 세시간여 만에 17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중 대부분은 경찰의 불순한 의도를 꼬집는 비난이었다. 어 청장을 비난하는 글도 상당 수. 여기에 몇 개의 경찰 옹호, 사이버상의 악성댓글 처벌, 좌파척결 댓글도 눈에 띄었다.

“입막고 눈막고 사지묶고 누구 사주 받았냐?”

먼저 불순한 의도를 꼬집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옳은 소리 하면 니네 다 죽어 이거잖아! 허참 방송까지 장악해 대운하 하려고~~ 알바들 키울 돈 있으면 하루 세끼 못 먹는 노인들을 위해 써라~ 뭔데 울 국민들 세금으로 지ㄹ~~혀"(멍멍이) "광우병 같은 건 괴담이라고 했잖아... 이제 광우병에 광자만 써도 ip추적해서 잡아가는 거야? ㅋㅋㅋ"(제노)

“언론사 외압 줘 순위 조작하고, 아프리카 잡아가고, 거기다 이제 알바팀까지 꾸린다고? 입 막고, 눈 막고, 사지 묶고... 도대체 니네 누구냐? 누구 사주 받은 거냐? 니네 입도 조사하는 팀 꾸려라. 내가 들갈께..."(usuna07) "그냥 솔직하게 인터넷 감시 하겠다고 말해. 왜 떳떳하지 못하게 감시하고 알바 풀어서 활동하겠다고 하는지..."(민들레홀씨)

"옳고 그른 정보를 경찰이 판단해주겠다... 참 비참하군..."(당신을 향해) "한국판 '빅브라더'가 등장하는가? 인터넷을 조중동화 하기 위한 작업인가? 아니면 정권의 시녀인 경찰이 직접 빅브라더가 되어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겠다는 것인가?"(빈나리)

"오웰의 동물농장이 현실화되나? 인터넷 언론의 통제라. 벼라별 수단을 다 쓰는 구먼. 쯔쯧... 그런다고 국민들이 기죽을 시대가 아님을 왜 몰라. 인터넷은 이제 자체 정화능력을 가진 성숙된 시민광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데 여기에 통제를 가한다니..."(강물처럼)

“옳고 그른 정보를 경찰이 판단해주겠다?”

온라인 여론통제 의도와 어 청장의 ‘설득과 홍보’ 언급에 분노하는 목소리도 컸다. "국민은 무서버서 어찌 살라고... 모든 기관들은 mb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 박정희보다 더하네. 도덕윤리 필요 없습니다. 살아남으려면,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부자 되세요"(핑크)

"방송도 그렇고~ 이젠 인터넷? 다방면으로 쭉쭉 뻗어나가네. 2MB의 추진력 정말 대단하다. 딴대로 XX통 좀 굴려보지... 정보분석 그만 두고 차라리 해외로 굴러다니는 개인정보나 신경써라-_- 한국기업의 기술 유출을 막던가."(무궁화꽃)

"여론은 수렴해야지 대처만 하는 게 민주주의냐? 국민이 원하는 걸 알기 위해 인터넷을 살피는 게 아니라 설득과 홍보를 하겠다고? 끝까지 국민을 무시하는구나."(white) "간단하네 뭐... 조중동만 살리고 인터넷·다른언론·방송국 모조리 문을 닫게 만들면 되잖아. 어차피 파국을 향하는 상황인데. 말기증상 나오네. 하긴 지지율이 7%니 원..."(큰호수) 

이밖에 경찰 본연의 업무나 잘하라는 충고도 이어졌다. "경찰들 너네 할일이나 똑바로 해라. 범법자 잡아들이라고 월급주지 무고한 시민들 패라고 월급 주냐?"( yeppi) "살기 위한 자발적 집회와 의견의 장을 봉쇄하려는 자들 누구인가? 경찰은 국민 생존권을 탄압하는 도구가 아닌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나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최대주주는 국민...:"(하늘바다)

“국민여론 살피는 게 아니라 설득하겠다...”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난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어명이오~ XX야~ 빨리빨리 알아서 손바닥 비벼야지... 인터넷이 문제란다. 얼릉 얼릉 잡아들여~ 대통령을 지키는 충견이 되어야지~ 멍멍~ 응?"(dice) "70년대 유신체제도 아니고, 80년대 5공시절도 아니고, 90년대 보수꼴통시대도 아니고, 2000년하고도 8년인데, 이제야 인터넷의 중요함을 알았다? 제발 웃기지 좀 마라.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솔직하게 인터넷 통제하겠다고 해라."(MANANGISALAKAN)

인터넷팀 구성 보도에 또 다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조롱하는 목소리도 이었다. “1% 상위층 자제들 인터넷으로 정부 홍보하면서 병역 해결하겠군...”(선인당) “경찰청 개명? 경찰청이 이름을 바꿨나요? 교육청으로! 뭔 설득과 홍보?”(클린클롬)

기대와 충고의 목소리도 하나 둘 눈에 띄었다. “경찰은 국민의 안녕과 질서를 확립하여 행복하고 건전한 사회를 이룩하는데 꼭 필요한 민중의 지팡이다. 고생하는데 불신 받는 이유는 경찰이 잘 알고 있다. 국민정서가 차별 받고 있다고 생각 한다. 지휘가 높은 분들에게 좀 더 엄격한 공권력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로 부터 중립성을 지키려면 국민들로 부터 전적인 신뢰를 받아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 하겠지만 경찰이 현재 고생하는 것 이상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청송)

“언론통제 아니고, 단순한 직무범위 확대...”

“경찰의 인터넷 전담반편성은 과거에 특정 정치집단이나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의 정보수집의 선을 인터넷으로까지 확장한다는 단순한 직무범위의 확대입니다. 언론을 통제한다고 하였는데... 만약 언론을 잘못 통제했다가는 촛불집회가 아닌 대궐기가 일어날 것입니다... 허위사실이나 극단적 명예훼손에 어느 정도 제동을 가할 필요가 있다는 선에서 창설되는 것이니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아름드리)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 도배방지 이미지

댓글언론, 경찰 인터넷정보 전담팀 관련기사목록
댓글논쟁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