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사과 뒤선 뒤통수, 디날혀네"

[댓글언론] 농식품부 PD수첩 대검고소 보도에 누리꾼 분통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8/06/21 [14:00]

"앞에선 사과 뒤선 뒤통수, 디날혀네"

[댓글언론] 농식품부 PD수첩 대검고소 보도에 누리꾼 분통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8/06/21 [14:00]
농림수산식품부가 20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대검에 고소하자, 누리꾼들이 겉으로는 사과하고 안으로는 책임을 전가하는 뒤통수 때리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고소장에서 "PD수첩의 왜곡, 과장된 보도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해 그 내용의 진위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PD수첩이 의도적으로 영어 원문과 다르게 번역하거나 자료를 교묘히 편집하는 수법으로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농식품부는 또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왜곡 보도 △주저앉은 소의 동영상을 광우병에 걸린 소의 동영상으로 의도적 왜곡 보도 △라면스프, 의약품, 화장품 등을 통해서도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허위 보도 했다고 주장했다.

관련보도 4시간만에 5천개 넘는 비난 댓글

이같은 농림수산식품부의 피디수첩 제작진 고소에 누리꾼들은 MB정부의 뒤통수 때리기라며 반발했다. 대통령이 2번씩이나 사과한 마당에 피디수첩 때문에 촛불시위가 일어나고 국민이 오해했다고 하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주장은 "혈세로 뭔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실제 다음미디어에 20일 올라온 '정부, PD수첩 제작진 대검에 고소" 관련 보도에는 4시간여만에 댓글이 5150개나 달렸다. 반성한다고 하면서 진실을 알린 방송보도를 고소한 것은 전형적인 뒤통수 때리기라며 이명박 정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누리꾼들은 이어 제 잘못으로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하거나 일본식으로 할복을 해도 못마땅한 농림식품부가 방송보도 제작진을 고소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또 농림수산식품부의 이런 허튼짓이 대통령에게도 큰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티즌들은 이어 최근 인터넷통제 이야기가 흘러나오더니 대통령 사과 회견을 앞뒤로 방송보도진 고소사건까지 터지는 것을 보니 겉으로는 사과하는 척하면서 안으로는 언론통제(또는 탄압)을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며 이제 '언론 촛불'을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왜~ 전 국민 눈과 귀에 테이프를 두르지..."

소수이긴 하지만 PD수첩의 왜곡보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들의 주장 근저에는 PD수첩의 왜곡보도로 촛불시위가 커졌고 국민적 저항이 일었다는 의식이 깔려있었다. 어떤 이는 국민을 선동하려고 의도적으로 방송이 기획됐다고 하는 이도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댓글은 정부를 비난하는 것이었다. "왜~ 나라 국민들 눈귀에 테이프를 두르지 않고~ 미틴눔들~ 디날혀네~"(마녀) "아무리 잘 보려고 해도 안 되는 이정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라 완전히 가식적. 국민 뒤통수 때리는 정부, 정말 믿음과 신뢰가 가질 않는다."(ㅇo쏘리oㅇ)

"아침이슬은 쇼다. 참이슬 먹으면서 고소할 생각을 한 거다."(누빌까말까) "완전히 미쳤구나. 미쳐. 어제 사과할 때 기대했던 국민 모두가 바보 됐네."(고소영강부자) "이놈의 정부엔 정말 기대할 게 없다. 왜? 시청 앞에 나와 있는 사람 다 구속시키지. 아니 7% 빼고 97%의 국민을 다 집어넣던지... 미친놈들."(봄햇살)

"반성했다고 하더니... 국민들 우롱하고 속이는 건 여전하군요. 당신들 눈에 일반국민들은 그저 형편없는 천민일 뿐이니. 필요할 때만 거짓말로 이용해먹고... 국민들이 당신들을 필요로할 땐 무시하고 짓밟아버리는군요. 당신들 짓거리를 보면 구역질납니다. 꼭 알아두세요. 진실과 정의는 꼭 승리할겁니다."(님프)

"언론 두들겨 잡는다고 지지율 높아질 줄 아냐?"

"이 못난 양반들아! 고소가 중요한 게 아냐! 언론하나 두들겨 잡는다고 정부지지율 높아질 거라 생각하나? 일이나 잘해! 남의 나라에 자존심 팔아먹지 말고! 그럼 알아서 국민들이 지지해 줄 거다. 이런 못난 모습들을 보일수록 당신들이 반성한다는 말을 믿어줄 국민들이 줄어든다는 것을 왜 모르나? 역사를 봐라! 독재를 행한 사람들의 말로가 어떤지를... "(예리한곰)

누리꾼들은 이어 고소자인 농림식품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멀 사과 한 것인지? 결론은 잘못한 게 없는데 언론에서 떠들어서 그런 것이고, 그냥 지나갈 수 있었는데 방송이 떠들어서 그랬다고 그러는 건데... 정말로 너무하네. 진정성이 무엇인지... 국민을 속인 장관은 고발에 앞서 할복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일본정치인들이 부럽다. 목숨 걸고 책임을 지는..."(야수)  

"미국의 농식품부냐? 고발을 한다면 미쿡이 고발을 해야지. 자기나라 소 안전한데 왜 그러냐고 미쿡이 고발하면 말이 되지만 왜 한국농식품부가 고발하냐. 미국의 한주로 편입됐다더니? 진짜냐?"(새로나기) "세금으로 뭔 짓거리냐? 알바들이 아고라에 PD수첩 번역 잘못됐다고 도배를 하더니... 그게 농식품부 니들이었냐?ㅋㅋㅋ"(쥐껍데기는가라)

"시대마다 사익을 위해 권력의 항문을 핥던 아첨꾼들 존재 했었다. 이승만 시절에도 있었다. 한강에서 낚시 하다가 방귀를 뀌자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했다는 인간 기생충들...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과 아집도 문제이고 이 나라에 대통령 한사람만 존재하고 있는 것 같은 현실도 문제이다. 또 그 아부하는 이들 덕분에 국민은 신음, 대통령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물고기)
 
"미국이 고발하면 말 되지만 한국 농식품부가?"

누리꾼들은 또 바른언론 지키기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쏟아냈다. "오홋... 대검에 아는 사람 있구나. 정부는 그래서 대검에 고소했구나. 대검이라... pd수첩 잘하면 무시무시한 대검으로 찔려 난도질당할 수도 있겠다. 국민들이 잘 지켜봐야지..."(제주풍경) "청와대 뒷산에서 뼈저리게 느끼신 것이 PD수첩 등 언론과 인터넷통제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인가요? 후안무치한 사람이넹..."(Daum) "이런 것이 언론 탄압이다. 이 썩어빠진 정권. 맹박이가 나라 다 망친다."(Vamp)

"그럴 줄 알았어 명박씨. 앞에서는 고개 숙이고 뒤에서 칼 갈며 준비하는 거 알어! 어떻게든 언론 장악에 총력을 다하는 그 시커먼 속내가 나같이 평범한 아주머니 눈에도 적나라하게 보이누만. 언론 개 패듯 잡고 그 다음은 국민... 다음엔 나라를 국끓여 먹으려는 속셈인지... PD수첩이 정권의 나팔수 노릇 안하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은 정말 잘못한 거지... 정부 잘못에 함구하라는 엄포겠지만 국민들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거든요! 언론을 국민이 지킬꺼니까."(julia)

"처음부터 잘했으면 피디수첩이 그러지도 않았을 꺼야. 피디수첩이 안 알려줬음 우리 어떤 쇠고기 먹었겠어?-ㅁ- 참, 반성한다는 게 이런 식이냐? 이럴 때야말로 장관이 나와 물의 일으켜서 미안하다, 정부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지 못했다고 왜 말을 못해. 아, 진짜... 국민들한테 소송 못 거니까 방송국에 횡포부리는 걸루 보인다, 진짜..."(건방진재수생)

네티즌들은 경고의 목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놔, 로그인 하게 만드네... 그 여자 병명이 우리나라 사람들 알권리보다 중요하냐? 그 여자가 어떤 병명으로 죽었던 간에 인간광우병이란 병을 알리려고 했던 건데 머가 어쩌고 어째? 고소를 한다고? 그럼 무조건 괜찮다고 국민들 세금으로 신문에다가 8억이라는 돈 들여서 광고 한 넘들도 맞고소 들어가도 괜찮겠네? 어쩌것냐? 끝까지 가보는 수밖에 없겠구나~"(미도리짱)

"언론장악, 그 시커먼 속내 적나라하게 보이누만"

"정부와 대통령은 각자 노는구나.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빌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하여 노력한 mbc/kbs에 상은 주지 못할망정 고소를 하는 mb정부. 정말 한심하다. 청와대는 두번씩이나 빌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고소? 정말 모두 다 하야하고 싶니?"(미소한
번) "뒷산에 올라가서 생각한 것이 고작 PD수첩 고소 생각! 아침이슬! 어머니! 웃긴다... 결론은 PD수첩 고소. 모든 책임은 나(대통령)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PD수첩에게 있다. 고개 숙인 게 다 거짓말이었구나. 대한민국 국민을 이제 그만 괴롭히고 떠나라."(박한수)

지난 이야기지만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한마디 잊지 않았다. "저 양반 5년 뒤에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뭘 믿고 저런 무리수를? 사과한지 엊그제인데, 검찰고소... 21세기 대한민국에 저런 인간이 대통령이 되었을까? 애고애고"(멍청한대중)  "국민들 다음에도 또 딴나라당 찍어줄 거죠? 그러니 이리되지. 찍어준 님들 반성을. 그 댓가 님들한테 어케 돌아가구 어케 당하는지 느껴보슈... 나라꼴 이지경 만들고 분통터지네"(천사)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직을 안병직[이완용 후손]이 맡고 있다. 이곳은 한나라당 이념의 산실이다. 그 곳이 식민지근대화론의 중심인물인 안씨가 맡고 있다면 한나라당 정체성은 뻔 한 것. 실용주의는 매국 행위조차 합리화시킬 수 있다. 이완용도 민족이 자력으로는 근대화할 능력이 없고, 독립을 지키지 못할 바에 차라리 일본식민지로 편입되는 것이 잘사는 길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는 당시 가장 실용적인 인물이었다"([주종환] baobab) 

소수지만 PD수첩의 문제점을 꼬집는 이들도 꽤 있었다. "처음 촛불시위 의도는 순수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을 좀 무시한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이제 정권타도 운동으로 전개한다고... fta 재협상 안 되면? 나라간 채결된 협상을 그딴 식으로 뒤엎으면 누가 우리나라랑 협상하려 하나? 춧불시위가 정치적 색을 띠면서부터는 그 순수한 의도가 변질된 거다. 천민민주주의의 극치."(사람사랑) 
 
"나라 혼란에 빠뜨린 제작진 책임지고 사퇴를"

"PD수첩 제작진은 어떠한 방법이라도 책임져야 합니다. 앞으로도 100%입증된 사실만 보도하기 바랍니다."(송아지) "피디수첩 고발하라. 확실한 증거도 없이 광우병 운운하며 춧불을 일으켜 나라를 혼란에 빠지게 한 피디수첩 제작진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꼭지) "국민들이 방송을 보고 광우병이라 오해를 했으면 바르게 전달하지 못한 건 방송사 책임이다. 남의 말 지적도 잘하고 없는 것까지 까벌려 취재를 하면서, 있는 것조차 제대로 방송하지 못한 건 처음부터 철저히 계획, 의도된 방송인 것이다."(카리스마)

몇몇은 쓸데없는 짓으로 국민과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는 공무원을 질책하는 지적도 했다. "절대 변하지 않는 철밥통들. 국민이 애써 비 맞으며 촛불 들고 외쳤던 모습을 저들은 순수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촛불을 끄기 위해 통제하려 한다. 변화에 적응 못하는 자신들의 무능과 잘못을 왜곡하려고 발악 한다. 성급한 MB만 잘못한 게 아니다... 너희 공무원의 잘못이 더 크다. 그 걸 MBC에 전가하기 위하여 소송을 걸어 가소롭다."(해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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