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쭉 보고싶다? 양초 사러간다”

[댓글언론]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강행소식에 네티즌들 분통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8/06/25 [12:11]

“피눈물 쭉 보고싶다? 양초 사러간다”

[댓글언론]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강행소식에 네티즌들 분통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8/06/25 [12:11]
정부가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관련 장관고시를 26일 시행하겠다고 밝힌 보도가 나오자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여전히 '촛불 빨갱이' 마녀사냥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디어다음에는 25일 오전 정부와 한나라당이 장관고시를 26일 시행키로 결정한 연합뉴스 보도가 올랐다. 그리고 1시간여만에 6백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고 재협상을 해 국민 걱정을 풀어달라는 주문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비난 목소리 중에는 좀 흥분된 표현과 내용도 있었다. 이명박 정권 퇴진을 주장하거나 청와대로 가자는 주장이었다.

소수지만 이제 미국산 쇠고기 힘겨루기를 그만 두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생계가 위협받고 있으니 정부와 국민이 적정선에서 타협을 하자는 것. 일부는 계속 '빨갱이 사냥'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합의내용 공개 않고... 부시는 합의 안했다는데”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컸다. "촛불에서 떨어지는 촛농은 백성들의 피눈물!~~~"(느티나무) "협의문도 없는 걸 관보에 싫겠다고라. 어떻게 싫을 건데, 무슨 근거로. 녹취는 했남? 양초 사러간다. 있다 보자."(아리) "오늘 저녁 제대로 모여 봅시다. 열 받지 않나요? 추가협상 국민이 만족한다고 떠들어대는데, 누가 만족한다는 건지..."(하늘에속한사람)
 
▲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관련 기사가 뜨자 네티즌이 반발하고 나섰다. 미디어다음에 뜬 연합 보도화면 갈무리.     © 인터넷저널


"고시 서두르지 마라. 추가합의문 내용 실효성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합의 아닌 논의한 것으로 이해한다는 데... 사기극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손들이 광우병에 걸려 민족이 생존위기에 놓여서는 안 된다. 굴욕협상이다. 재협상해 민족의 자존심 세워야 한다."(솔로몬) "이명박 당나라당의 얄팍한 수작... 촛불시위를 주사파 불법시위로 몰아... 생업 때문에 촛불 안 든 이들을 자기네 편인 양 호도... 오늘 빨갱이 색출 운운... 내일 고시 강행... 아전인수."(lewis)

"도대체 국민이 생업에 전념할 수 없게 만드는구만... 어찌하오리까. 그냥 앉아서 자판이나 두드리는 내가 부끄럽다. 어느 나라도 돈 주고 쓰레기 가져와 국민에게 먹이는 경우는 없다. 이건 자존심 문제다."(토토) "딴나라 알바들 USTR 원문 보셨나? 부시 각하께서는 합의한 적 없다는데? 민간 자율에 맡기겠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니들이 생각 좀 해봐! 답이 나오니! 그럼 촛불 들고 나오길 바란다!"(근조_대한민국)

이 정권에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며 더 이상 꼼수 못쓰도록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건 아닙니다. 협상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공개토론도 거부하고 지들끼리 고시하고 관보개재하고 지랄들 하십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사과는 위기 탈출용? 정부에게 독을 품게 만드는구나. 건강과 자존심 다 팔아 버린 이 정권을 심판 합시다."(여기서널)

“계속 반미·반정부 하라는 건데, 우짜면 좋노?”

"2메가는 어쩔 수 없나보다. 얕은수로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고 기만하지 마라. 네 생각만큼 국민이 어눌하지 않다. 심판의 칼끝이 네 심장을 겨누고 있다는 걸 명심해라."(JSKIM) "씨쏭들 한번 해보자는 거지. 라면/조미료/각종 육수들. 값싼 수입육으로 몰래 할 텐데. 우짜면 좋은가? 계속 반정부/반미 하라는 이야기인데. 이놈들 왜 이러냐..."(바람소리)

"더 이상 쓸 내용 없다. 글로 하소연 해봤자다. 이젠 이정권 퇴진하는 날까지 끝까지 나간다. 난 지켜보고 댓글로만 썼는데... 이젠 이넘들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못 믿겠다."(恒) "수입업자나 판매업자가 한우로 속여 팔지 않는다고 누가 보증할 것인가? 속고 또 속으며 사는 일반 서민들... 양심, 자존심을 대변하는 촛불집회를 일과성으로 속단 말으시요. 강행하는 고시 관보게재는 국민과 한판 붙어 보자는 도박 아니겠소?"(징검다리한살이)

이밖에도 검찰의 청부수사, 정부의 말 바꾸기를 비난하는 목소리나 소비자(유권자)로서 각성을 요구하는 댓글들이 계속됐다. "검찰이야말로... 민중의 수호자 노릇을 해야 할 이때, 오히려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정권의 앞잡이 노릇하는 검찰... 어디 한 번 두고 보자..."(경기광주) "747에 속아 이명박 찍은 군중들이여~~~ 이제 본질을 봤으니 깨어나시오 ㅋㅋㅋ"(tonmeister) "홍준표氏가 국민이 안심할 때가지 공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또 뻥이야. 정말 너무한다..."(로맨티스트)

"말 바꾸기 그만 해라. 어제까지만도 당분간 관보게재 안 한다더니. 오늘 갑자기 또 한다고. 국민이 너희들 장난감이냐? 그만 가지고 놀아라. 이랬다저랬다 정말 짜증난다. 7% 정권 양심이 있으면 스스로 물러나라."(머털도사) "어떻게 거짓말을... 국민을 상대로. 일본이 한일합방 되면 좋다고 사기 친 것보다... 이스라엘이 2000년 뒤 돌아와 여기가 내땅이라 한 것 보다... 더 나쁜X들..."(bwchoi)

“국민이 장난감이냐? 이랬다저랬다 놀게...”

"천민은 두말하지 말고 먹으라면 쳐먹어라식이네~ 안 먹으면 다 잡아가겠다?"(바람소리) "이 나라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결국은 나라를 팔아먹고 마는구나. 소파협정처럼 한번 발효되면 몇 십 년을 가야할지 모르는데 미국 식민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마는 건가?"(금지게) "속이고 감추고 부풀린 추가협상. 그만하고 재협상하라. 그러다 억수로 마이 맞는 수가 있다."(김태호)

이밖에도 현 정부의 말 바꾸기와 꼼수를 비난하면서도 좀 엉뚱한 제안을 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좌파운운 보수들 보아라! 합의문 없는 추가협상이 말 되고~ 현대차 하나 더 수출하려고 미국넘들도 안 먹는 쇠고기 수입하는 게 정상이라고 애국 운운하냐? 진정한 애국보수는 쥐박이 끌어내려 촛불시위를 안하게 하는 거다."(친니) "이명박 물러나고 박근혜로 바꿔라! 미국과 추가 협상했다구 오버하더니... 그것도 아니라며? 거짓말쟁이 정권. 이상득 땜에 된 거지. 박근혜가 훨 낫쟎어..."(진달래)

"난 한나라당 지지자였고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이지만. 지금의 보수는 진정한 보수 아니고... 지금 한나리당은 진정한 대한민국 정당 아니다. 그냥 안전하게 먹고 사는 것, 정말 먹는 것까지 고민하고 의심하며 두려워하고 싶지 않은 평범한 주부다. 이 반대가 좌파 빨갱이들이 주동하는 것인가? 그렇게 말하는 그대들은 진정한 보수인가?"(숨)

하지만 촛불시위를 그만 하자는 의견도 꽤 됐다. 생계에 지장이 많고 또 그간 정부도 어수룩하긴 했지만 나름의 사과와 추가노력을 했으니 그 정도로 만족하자는 것. 몰론 상당수는 '빨갱이 처벌' 같은 마녀사냥식 말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제발 좀 그만 합시다. 쇠고기보다 시급한 문제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위해성을 따진다면, 식품첨가물이나 약물의 오남용, 대기 오염 등도 심각합니다. 왜 이런 문제는 관심 없이, 쇠고기에만 집착하나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열공)

“이만하면 됐다, 몇십배 중요한 문제 산적...”

"우리나라가 자급자족할 수 있는 나라인가? 촛불인간님들만 따로 사시면 안 되시겠습니까? 행복하게요. 개풀 뜯어 먹는 소리 하시면서. 국민 걱정은 쇠꼬리에 잡아매시고요."(dasarang) "1년내내 쇠고기 타령만... 쇠고기보다 몇십배 중요한 문제가 산적한데도... 쇠고기 별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너무 많이 있다."(첨지)

"그대로 진행해도 될 듯 한 데... 장관고시를 일부 좀비 폐인 네티즌 구라 눈치보며 집행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불안도 가셨고 또 더 이상 국력을 쇠고기에 낭비할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새벽무늬) "개방화 시대 이만하면 되었다. 관보게시 하고 한미 FTA도 매듭지어 대미 수출을 늘여야 한다. 대외의존도(주로 수출) 80% 이상 되는 우리로서는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을 수는 없다. 이번 기회가 경제 살리는 계기 될 것이다. 미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도록 아이디어를 짜야한다."(박공주)

아울러 현 정부가 못마땅하더라도 더 이상 촛불집회를 계속하는 건 불안하니 그만 두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국민들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빨리 쇠고기협상 마무리하고 국민들 좀 살게 하세요. 사회적 불안을 언제까지 몰고 갈 것입니까. 통합민주당 진짜 한심하다. 물론 미숙한 정부도 한심하지만... 물론 저는 야당편입니다. 그치만 너무 한심한 행보로만 여당 견주는 것 같아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탱이님) "이게 다 투표 안하구 놀러간 사람들 때문이야~ 촛불 들지말구 인제는 인정해자~ 더 이상 누구한테도 도움이 안돼,,,"(kipalri)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 도배방지 이미지

댓글언론,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관련기사목록
댓글논쟁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