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대통령, "푸틴·트럼프 면담주선 가능"

이용섭 기자 | 기사입력 2016/11/21 [10:28]

체코대통령, "푸틴·트럼프 면담주선 가능"

이용섭 기자 | 입력 : 2016/11/21 [10:28]
▲ 이르지 비발딜 전 체코 상원의원이자 정치학자는 체코가 러시아와 미국사이의 외교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있어 가교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현재 동유럽은 조선반도만큼은 첨예하지 않지만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수 있는 제2의 열점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번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 지역에 평화가 정착이 되고 안보가 보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 이용섭 기자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이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체코 방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러시아 대사를 지낸 표트르 콜라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간의 정상회담을 추진할 의향을 내비쳤다고 러시아 방송 스푸트닉이 보도했다.
 
체코 전 상원 의원을 지낸 이르지 비발딜 정치학자는 "제만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간에 다리를 놓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스푸트닉에 그의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계속하여 그는 체코 대통령은 "여러 방면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발전에 있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체코가 미국과 러시아간의 중재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설명하였다. 반면 "모스크바는 제만 현 체코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도 러시아 관계에 있어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는 제만 체코 대통령이 70주년 승전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통해 증명된다"고 체코와 러시아와의 관계가 상호간에 우호적임을 그 이유로 들었다고 스푸트닉이 보도하였다.
 
현재 1990년대 초 사회주의권이 붕괴되기 전 구 소련과 사회주의관계로 거의 동맹수준에 있었던 동유럽 국가들 중 오늘 날에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러시아와 적대적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 특히 현재 내전으로 혼란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와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에는 미국의 MD체계인 <싸드>가 배치되어 있으며, 루마니아에도 곧 배치할 계획에 있다. 또한 구 소련에서 분리독립된 발트3국 즉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서는 나토 연합군이 러시아를 겨냥하여 수시로 합동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와 같이 과거 구 소련시절 동맹국수준에 있었던 동유럽국가들이 대부분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체코(붕괴되기전 체코슬로바키아가 아님)는 서방세력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적 위치를 고수하고 있으며, 러시아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점(利點)을 이용하여 이번 미 대선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주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르지 비발딜 전 체코 상원의원이자 정치학자는 "트럼프의 첫 부인이었던 체코 기업인이자 전직 패션 모델이 이바나 트럼프인 점도 체코가 러시아-미국 관계에 있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이다"라고 하여 체코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간의 정상회담을 주선할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로 제시하였다.
 
계속하여 이르지는 일부 체코 정치인들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중영합적인(포퓰리즘) 언행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체코 분위기를 전하였다. 하지만 "트럼프의 첫 부인은 체코 모델 출신인 이바나 트럼트이며, 그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이반카는 트럼프 캠프에서 아버지의 당선을 위해 열성을 보였다"면서 비록 이혼을 하였지만 전 체코 모델출신인 이바나와 그의 딸 이반카를 연결고리로 하여 도널드 트럼프와 체코간에는 공통분모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에 치우쳐왔던 기존의 힘의 균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스푸트닉이 보도하였다. "국제 관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기의 도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가 급속도로 온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 선거 기간 동안 푸틴을 마치 폭탄처럼 이쪽저쪽 흔들어 댄 힐러리와 달리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 뜻을 여러번 내비쳤다"며 "그는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호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하였다.
 
체코 전 상원의원이자 정치학자인 이르지 비발딜의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가져올 국제정치적인 변화에 대한 견해는 비록 국제정세 및 국제전략가들의 다수를 차지하지는 않지만 많은 양심적인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공감하고 있다. 제45대 미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대외정책에 있어 우선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는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놓여있는 외교, 군사적 대치문제를 풀기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따라서 미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양국간에 얽힌 문제를 어렵지 않게 풀어갈 것으로 본다. 바로 이런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국제관계문제들 가운데 우선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문제가 먼저 풀릴 것으로 본다.
 
반면 조-미사이에 얽혀있는 문제는 미국이 아무리 양국간에 정상화를 가져가겠다고 결정을 한다해도 단기간에 그리고 아무런 마찰이 없이 풀기란 대단히 어렵다. 조-미사이에는 지금도 여전히 전쟁상태에 있다. 따라서 만약 조선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맺는다고 한다면 그에 따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무수히 많다. 우선 평화협정을 맺는다고 한다면 1950년 6월 25일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조선반도전쟁에서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가를 가려야 한다. 남측 구성원들 대부분은 그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 할 것이다. 우선 결론부터 말한다면 조선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맺게 된다면 조선은 승자가 되고 미국이 패자가 된다. 그 이유는 1950년 6.25전쟁기에 미국이 먼저 휴전협정을 조선에게 제기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당시를 역사적으로 고증하는 것이 아니기에 결론만 열거한다.
 
먼저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면 당연히 1950년 6월 25일 전쟁개시 이후부터 미국이 조선에게 끼친 전쟁배상금을 지불해야하는 것은 국제법에 명시되어 있다. 여기서는 조선이 미국에게 제기한 액수만을 제시하기로 한다. 2015년 초 조선이 공식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이 남북 모두 전조선반도에 끼친 전쟁배상금으로 무려 US $116조를 제기하였다. 과연 현재 붕괴되어가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경제형편에서 조선이 제기한 전쟁배상금을 지불할 능력이 있겠는가 이다. 미국이 전쟁배상금을 지불할 능력은 0%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난제이다.
 
또 조-미간에 평화협정을 맺는 협상에 들어간다면 세계적 판도에서 경제체제에 대한 문제 역시 쉽게 풀어갈 수 없다. 현재까지는 달러 기축통화에 의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해오고 있었지만 조-미 평화협정이 맺어지게 된다면 이 문제 역시 이전과는 완전하게 다른 경제체제로 변하게 될 것이다. 물론 현재 각 지역연합을 통해서 그 완충작용을 하고자 하지만 아직은 미완성의 단계에 있다. 따라서 조-미 사이에 벌이게 될 평화협정에 대한 협상은 세계역사상의 있어본 적이 없는 판갈이를 가져올 수 밖에 없기에 협상과정이 대단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협상을 완료하기도 전에 협상판 자체가 깨질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된다면 제3차 세계대전은 불가피하다.
 
조-미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는 사회체제의 문제도 있다. 어차피 자본주의경제체제가 무너진다면 새로운 경제체제가 등장을 한다는 것은 자연과학법칙이요 수학법칙과 같은 것이다. 조-미 평화협정은 1500년대부터 이어져 온 세계 자본주의세력의 대붕괴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조-미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온 누리는 그간 이어져 내려온 사회체계가 급변할 수밖에 없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심지어 문명사까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접어들게 된다. 혹자들은 이러한 분석에 대해 망상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단언하건데 망상이 결코 아니다. 그만큼 조-미간에는 세계사적인 판갈이문제를 가지고 있기에 평화협정을 가져가는 것도, 정상화를 이루는 것도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역사 가운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인류탄생이래 가장 어려운 문제이다.
 
제45대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이 되었고 또 그의 정책방향이 내치(內治)를 중시하고 외치(外治)는 이전과 다르게 간섭주의를 배제한다고 해도 그간 뿌려놓은 씨앗이 너무나도 크고 중대하고 복잡하기에 그리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조선반도에서 조-미간에 얽히고 섥힌 문제는 온 누리가 안고 있는 국제관계에서의 모든 문제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반도에서 문제가 해결되면 온 누리에 걸쳐 그토록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있던 문제들은 저절로 풀리게 되어있다. 따라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가져올 조선반도문제를 좀 여유로운 마음 가짐으로 그러나 날카로운 시선으로 경각성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그간 남과 북의 정상들이 합의하고 발표한 성명들이나 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또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만 남과 북 우리겨레에게 평화가 보장되고 갈라진 겨레 하나되는 환희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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