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친박집단이 꾀할 몇가지 출구가능성

[정문일침143] 폭력시위 유발, 대북 전쟁분위기 고조, 중일 외교 등...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6/11/24 [11:30]

박근혜·친박집단이 꾀할 몇가지 출구가능성

[정문일침143] 폭력시위 유발, 대북 전쟁분위기 고조, 중일 외교 등...

중국시민 | 입력 : 2016/11/24 [11:30]
 
▲ 박근혜의 엘시티 엄정수사 지시는 낯짝 두꺼운 일이라는 이재명 시장의 일침     © 자주시보
 
10월 하순부터 한국 영화와 드라마들이 재미없어 졌다. 현실이 극성이나 역전 등 면에서 픽션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하여 검찰 조사를 거부해온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엘시티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에 그만 뿜어버렸다. 이런 역전을 드라마작가가 엮는다면 얼마나 욕을 먹겠는가! 황당개그라는 소리를 듣기 쉬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는 하루 전 박근혜 퇴진운동을 선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이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흉 본다는 수준을 초월하여 똥 묻은 개가 어느 사람에게 겨가 묻을 수 있다면서 엄정수사를 요구하는 격이다. 옛날 개를 무색하게 만드는 현대 정객이 참 대단하다.
 
어떤 한국언론들은 제2차 대국민사과에서 검찰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태도를 바꾼 원인을 친박 세력들의 정세판단변화에서 찾았다. 숱한 사람들이 시답지 않게 여겼던 트럼프가 지난 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여론조사에서 진짜 태도를 밝히지 않았던 “숨은 지지자”들의 덕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니까, 친박들은 박근혜의 숨은 지지자들도 상당하고 또 집결하는 추세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두 주일째 거듭 나온 대통령 지지도 5%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이라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그 무슨 당내의 이른바 “비박”세력에 10%도 안 되는 무엇들을 운운하면서 강경하게 바뀐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겠다.
 
박근혜 지지세력을 놓고 “친박”이다 “진박”이다 등등 세분법도 나왔는데, 정말 무조건 숭배하고 지지하면서 부정적인 정보들은 모조리 거부하는 골수분자들도 있겠지만, 언론보도들과 인터넷 댓글들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오면 빨갱이 손에 정권이 들어간다고 걱정하면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고,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준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아마 “종박”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이다.
 
박근혜라는 일개인의 능력에 대해서는 이미 하도 많은 내막들이 공개되어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졌으나, 친박, 진박, 그리고 종박들 중에는 나름대로 능력자들이 있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인 몸부림을 치고 있을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궁지에 빠진 그들이 어떤 출구를 찾고 있느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활용할 요소들을 크게 나누면 3가지 부류일 것이다. 남한 내부, 조선(북한) 요소, 그리고 반도외부 요소가 그 것이다.
 
△남한 내부에서의 출구 찾기=여기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이들이 여러 가지 각도로 분석, 예측한 바이다. 법적 절차를 이용하는 등 방식으로 시간끌기, 남에게 덮어씌우기, 남도 끌어들이기, 폭력시위를 구실로 강경진압하기 따위에서 변수가 가장 많은 게 과격, 폭력시위이다.
 
교통에 방해된다는 걸 이유로 12일 촛불시위에 제한을 가했던 경찰이 일단 폭력시위가 일어나면 시위를 아예 원천봉쇄하려고 나설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가.  이미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경계해왔지만 프락치든지 혈기과잉분자든지 폭력시위를 유발할 위험성은 다분하다. 또한 청와대가 불통을 고집하는 경우 평화시위의 한계점이 드러나면서 자연스레 폭력충돌로 변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북을 이용하는 출구 찾기=남에서 수십 년 써먹었고 재미를 많이 본 수법이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판문점에서 총을 쏴달라고 북에 요청한 영광스러운 역사까지 기록하지 않았던가.
 
어느 네티즌은 한민구 국방장관이 부대를 찾아 북이 도발하면 응징하라는 지시에 대해, 북의 도발을 기도하고 있겠지라고 비꼬았다. 북이 핵시험, 미사일발사, 위성발사나 포격 등으로 “도발”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남에 어디 한둘이겠는가. 미국대선 전후에 북이 특별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아 한국 군부와 전문가들의 예측이 천만유감스럽게도 모두 빗나갔는데 이제 남을 겨냥하여 무슨 도발을 했다는 보도가 쏟아져나오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서해의 섬 3개를 연거푸 시찰하여 남에서는 북의 서해5도 점령시도를 내다보는 기사들도 나왔는데, 필자가 이상하게 여기는 건 북의 매체들이 11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마합도 방어대 시찰을 보도하면서 포실탄사격훈련을 언급하기 전에 왜 남에서 포사격에 대한 보도가 나오지 않았느냐이다. 13일에 보도된 갈리도와 장재도 시찰에서는 실탄사격훈련을 했다는 말이 없으니 한국군이 시찰을 뒤늦게 알았다더라도 이해되지만, 마합도에서의 사격은 아무리 방향을 북이나 동으로 잡더라도 포연이 나오고 포성도 울리기 마련인데 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가? 서해의 무슨 섬에서 폭발소리가 좀 나도 한국 언론들이 갖은 추측을 내놓곤 했는데, 정작 포탄사격훈련에는 이처럼 둔감하다. 한국군의 정보능력 탓인지 아니면 인민군이 소리도 연기도 나지 않는 포를 배치했는지?
 
한국 해병대 사령관이 북이 도발하면 장재도, 갈리도를 아예 없애버리라고 명령했다지만, 보도를 둘러싼 의문들을 음미해보면 고개를 기웃거리게 된다. 어느 편이 먼저 “도발”했는지부터 시작하여 결과가 어떠할지 그리고 도발에 대한 응징 설이 어느 정도 여론과 민심에 먹혀들지?
 
북을 이용하는 출구찾기에서 군인이 주도하는 바다나 육지에서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내놓으면, 북의 “체제붕괴”를 보여주려는 어떤 현상의 출현이다. 태영호 입국 카드를 지금 써먹었더라면 하고 은근히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을 법 한데, 무슨 거물급 인사의 탈북, 입국이나 집단탈북, 북의 어느 고위인사의 몰락 지어는 숙청 따위 소식들이 나오지 않을까?
 
헌데 이런 것들도 지금 먹혀들지 의문이다. 실제로 “탈북자”관련 소식들에 대해 그런데 관심 없다, 최순실 게이트부터 해명하자는 식의 댓글들이 붙는 판이다.
 
△반도 외부에서 출구 찾기=집권세력이 전통적으로 써먹은 외부 요소는 일본이었다. 일단 일본 정객들의 망언이나 독도점령야욕을 거들기만 하면 민중의 주의력이 대뜸 전이되면서 정세가 변하곤 했다.
헌데 현 집권세력은 위안부 문제의 졸속타결에 이어 최근에 한일군사정보협정에 가서명함으로써 일본 카드를 이용할 가능성을 스스로 봉쇄해버렸다.
 
그러면 어느 요소에 매달릴 수 있는가? 중국시민으로서 필자는 중국 가능성에 주의를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어업분쟁, 역사해석분쟁, 사드배치 분쟁 등에다가 한국 내에서의 중국인 형사범죄문제에 이르기까지 중국 요소를 활용할 여지가 많고 민심을 자극하면서 주의력을 돌릴 확률이 제법 높다.
 
한국 해경이 중국어선을 막는다고 기관총을 이미 2번 쏘았는데, 예컨대 서해의 어디에선가 중국어선과 한국 해경의 갈등으로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안될 만큼 굉장히 큰 사건을 만들어내서 박근혜 “대통령”의 외치부터 막자는 야당과 여론의 주장을 눌러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분석, 예측하면 돌발사태가 일어나더라도 현혹되지 않고 현명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관건은 문제의 핵심을 놓치지 않는 것이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제대로 지적한 한국인들이 많으니까 괜히 늘여놓지 않겠다.
 

원본 기사 보기:자주시보
  • 도배방지 이미지

박근혜 종박 출구전략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