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겁박에, 방송을 관제나팔수로?"

[댓글언론] KBS이사회 정사장 해임제청 결정에 누리꾼 반발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8/08/08 [15:35]

"국민 겁박에, 방송을 관제나팔수로?"

[댓글언론] KBS이사회 정사장 해임제청 결정에 누리꾼 반발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8/08/08 [15:35]
KBS 이사회가 8일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을 결정한 소식이 포털 보도사이트에 뜨자, 누리꾼들의 공영방송 장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현정부의 수구정책을 옹호하는 이들의 칭송도 꼬리를 물었다.

8일 오후 1시에 오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BS이사회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KBS본관 제1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감사원의 해임요구에 따라 정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통과시켰다. 11명의 이사 중 출장 중인 이춘발 이사를 제외한 10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회됐으며, 6명의 찬성으로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회 30여 분 만에 남인순 이사가 경찰 투입에 반발하며 자리를 떴고 이기욱, 이지영, 박동영 이사 등 나머지 정 사장 해임에 반대하는 이사들이 안건상정 자체에 반대하며 퇴장해 표결에는 6명의 이사만 참여했다. 이로써 정 사장의 해임은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해임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이날 임시 이사회가 열린 회의실 앞과 KBS 정문 등에는 경찰이 배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으며, KBS PD협회, 기자협회 등 직능단체 회원들이 이사회 저지를 시도하면서 동원된 경찰(또는 보안요원)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이사회장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 미디어다음에 오른 '정연주 KBS사장 해임제청' 관련 노컷뉴스 보도 갈무리화면.     © 인터넷저널


한편, 감사원은 5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부실 경영과 인사권 남용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KBS 이사장에게 정 사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기로 결정했으며, 정 사장은 7일 감사원을 상대로 해임요구 처분 무효확인 청구소송과 효력집행정지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접수했다.
 
"고소영·강부자 아류가 국민을 종업원취급"
 
이 보도가 포털 보도사이트에 뜨자 누리꾼들은 거칠게 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불과 20여분만에 2천개가 넘는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댓글은 공영방송 장악시도에 분노한 목소리와 이명박 정권을 옹호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상당수의 댓글은 '좌파, 빨갱이' 운운하며 같은 글을 거듭거듭 올려 누군가 아르바이트를 동원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먼저 최고의 댓글로 '민주 혁명이 필요한 때이다'는 제목의 '매국3인방조중동님' 글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분만에 360명 누리꾼의 추천을 받았다. "추악한 권력과 수구세력들의 손손대대의 세습적 지배질서를 떠받치는 법은 법이 아니다. 그들은 그 법을 빙자하여 그들의 그 1~2%의 기득권사수를 위한 토대를 착착 진행해 갈 것이다. 그들이 누구인가? 조중동류와 같은 일제와 군사독재와의 결탁으로 철옹성 같은 강력한 기득권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그 수구의 본류... 그리고 수세월 그들의 뒤틀린 문화에서 잉태하고 확대 재생산되어 온 고소영, 강부자류의 아류들이다. 그 매국노들이 스스로 이 나라의 대주주행세를 하면서 국민들을 종업원 취급을 하고 있다."

"오~ 통재라~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 어린 전경들을 그 추악한 권력의 도구로 삼아 촛불로 저항하는 순한 국민들을 군화발로 까고, 방패로 찍고,.. 그 국민들이 위임한 권력으로 일방통행과 독단을 일삼으며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는 자~  이제는 백골단으로 국민들을 골로 보내 버리겠단다. 검찰, 경찰, 국정원.. 등, 다시 모든 권력기관들을 동원해 국민들을 겁박하고 있다. 공영방송을 다시 관제나팔수로 만들고, 인터넷까지 통제해 가면서 국민들의 의식을 길들이려 한다. 이제 모든 권력들을 손아귀에 틀어쥐었으니, 가히 무소불위로다.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를 한순간에 뒤엎으려 하니... 민주혁명이 필요한 때다."(매국3인방조중동님)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짝퉁 독재정권"
 
현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짝퉁 독재정권. 현저한 개인비리가 아니면 감사원은 공영방송 kbs 사장에 대해 해임을 건의할 수 없고... kbs이사회는 사장에 대한 임명제청권만 있지 해임제청권은 없으며, 대통령에게는 통합방송법에 임명권만 명시하고 해임권은 주지 않았다. 2000년 통합방송법이 개정되면서 공영방송의 독립성강화 방안으로 사장의 임기를 보장하기 위해서였다."(엠케이와이사랑)

"경찰, 검찰, 감사원, 국세청을 동원한 언론쿠데타이다.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벌건 대낮에 올림픽으로 국민의 시선을 뺏은 뒤 일어난 언론쿠데타이다. 후환이 두렵지 아니한가? 언론탄압으로 국민의 입, 귀, 눈, 손을 일순간은 막을 수 있지만 진정으로 국민의 마음은 막지 못 할 것이다. 회전문인사, 낙하산 인사, 부패, 거짓, 사기, 무대책, 무신뢰, 무원칙, 무능력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등신들아~"(우주산책)

"이건 완전 3류 코미디네? 아프리카 3류 국가도 이 보다는 나을 걸? 온통 들쥐들 투성이니,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가 정말 정떨어진다."(warrior) "언론 장악하려고 별의별 꼼수를 다 부리는군. 법정 임기 만료도 전에... 쫓아낼 궁리만 하다가. 민심 잃어 쫓겨날 생각은 안 해 봤냐?"(그날이오면) "영X이가 조선일보 하고 형님 아우 인사하며 정답게 지내는 사이에 imf가 떠진 것인데... 언론 장악하면 국민들이 잘했다고 칭찬할 줄 아니? 니 무덤을 파는 짓이니라."(꽁생원) "조사해도 비리 안 나오니깐 별 수작 다하는구나. 언론이 죽으면 나라가 죽는다. 각성하자! 독재타도!"(yuria)

KBS 한 PD의 긴급 호소문도 눈에 띄었다. "KBS 강민승 PD입니다. 저를 비롯한 수 십 명의 KBS 직원들은 전투경찰 200여명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뉴스를 보셨으니 다 아실 겁니다. 이명박 정권은 속전속결로 이 사안을 처리하려 할 겁니다. 오늘이 금요일입니다. 다음 주 초면 KBS에 새 사장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저희 힘만으로는 작금의 상황을 타개하기가 많이 어렵습니다. 국민의 방송, KBS입니다. 물론 KBS에 대해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 도와주신다면 저희는 보다 큰 힘을 얻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강민승) 
 
"3류 코미디, 정 사장 해임제청 자체가 무요"
 
이사회의 결정은 법적으로 무효라는 지적도 거듭됐다.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은 정당한 안건인가? 결코 상정될 수 없는 안건이다. 법률적으로도 무효다. 감사원법 32조에는 '비위가 현저한 자'가 해임 요구 사유로 돼 있다. 비위가 현저하다는 것은 비리, 부패, 인사권 행사, 금전 수수 등 정책 집행에서의 부정비리 같은 것이지, 정책 결정의 판단에 잘잘못을 따지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해임 요구 자체가 실체적으로 무효이다."(전원) 

"2000년 방송법 개정 때 ‘임면’을 ‘임명’으로 바꿈으로써 면직할 수 있는 권한을 법에서 뺐다. 정연주 사장을 해임하려면 이전처럼 ‘임면’으로 법을 고쳐서 하라."(gs) "수구꼴통들 약 오르겠다. ㅋㅋㅋ 이사회 통과돼도 아무 소용없지롱. 법적으로 정연주 사장이 버티면 꼼짝 못하거던. 이사회에 해임권한이 없고,,, 대통령도 해임권한이 없다. 지금 여론 조성하려고 쑈 한번 한거지ㅋ. 해임하려면 소송해서 이기던가,,, 헌재로 가서 판결 받던가. ㅋㅋㅋ 쥑이네~"(감자바위)

보수인사들의 환영 댓글도 꼬리를 물었다. "무더위 식혀줄 소식입니다. 놈현의 나팔수 노릇을 하면서 kbs를 엉망으로 만든 개현주 해임은 당연한 일입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더불어 환영합니다."(5도2촌팀) "정연주 사장은 자리에 연연 말고 떠나라. kbs 임직원 여러분 정신 좀 차리시지. 시청료 받아먹는 당신들 너무해. 수천억원 적자내고 시청료 올리려고 한 사장을 두둔하겠다... 너무 불쌍하구나. 너희들 연봉이 도대체 얼마냐구요. 가슴에 손을 언고 자성하라. 갈 놈은 빨랑가고 해야지 엘리트집단에서 꼴난 정연주 때문에 시청자들이 식상해서 되겠냐구요."(kth1206)

"어떤 단체나 조직이든 임명권자와 가치관이 상이하여 대립관계를 유지한다면 그 기관이 제대로 운영된다고 보기 어렵다. 그 조직이 국가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클 때 정부와 정치권이 개입하여 조정해야 한다. 국가의 공영방송은 국가의 안위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국민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공영방송이 국민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지 못해 많은 국민들로 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그 존폐에 대하여 엄정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jsj0096)
 
"놈현의 나팔수, 정사장 자리 연연말고 떠나"
 
"잘 모른다만, KBS를 그렇게 적자 내게 했다면 당연히 나가야지. 물러나면 안 된다고 억지 부리는 너희들이 불쌍하다. 여름이 오는데 여름이 오면 안 된다고 때 쓰는 거하고 비슷하다. 여기서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용없어. 여름이 온다니까. 알았지? 컴터 끄고 어디 계곡에라도 가거라."(뜬구름) "만세, 대한독립만세. 이사회의 결정을 환영합니다."(동근동근) "요즘 kbs시청률 형편없다. 모두에게 물어 보라. mbn, ytn을 주로 본다 하더군. 편파 방송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마음. 이게 바로 여론."(시민촌평)

이명박 정권의 민주주의를 짓밟는 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으면 어떤 대가를 치르는 지... 그저 살판난 건 날라리 사기꾼 목사들뿐..."(rabibah) "정연주 자르면 지지도가 올라가겠어? 후임으로 어지간한 인물 아님 KBS 출입도 못할 거다. 이미 선례가 있지."(Dream on) "명박 해임건의안 냅니다. 찬성해주세요. 바로 여론화시킵니다."(질긴촛불영원히)

"이명박 장로님 양심을 가지세요. 같은 교단의 50대 목사이다. 이 장로는 양심을 가지고 통치를 헤야 한다. 검찰, 감사원, 이사회 등을 동원하여 악을 행하면 하나님은 심판을 합니다. 성경에도 악한 아합왕이 관제여론을 이용하여 의로운 나봇을 죽이고 그의 밭을 빼앗으므로 역사의 죄인이 되었고 하나님이 아합의 피를 개들이 핥게 만들었습니다. KBS사장을 해임할 권한이 없음을 인정하고, 해임을 포기하고 바른 결정을 하라. 그러면 위대한 대통령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장로님 기도하세요. 양심선언을 하세요. 이 글을 보시는 분은 퍼다 나르세요."(실로암성경학교)

"대단해 이XX. 짝짝짝. 국제 기자연맹 권고사항 깡그리 무시해. 엠네스티 고소 고발해. 정연주 500억 손해 받았다고 해임시켜. 이제 MBC사장은 무엇으로 해임시킬까..."(퇴마신사) "평생 한나라당 지지한 걸 후회한다. 모 하나 양심적이고 똑바른 게 없다. 인간 ㅆ ㄹ ㄱ 들."(거상) "쥐박이 out. 사람 하나 잘못 써서 나라가 엉망이네... 좌빨 얘기하는 덜 떨어진 넘들은 뭔지... 냄새가 나! 아주 구려!~ 양심은 팔지마라..."(하-얀콩)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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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무 2008/08/09 [20:12] 수정 | 삭제
  • 어찌갈거나, 어찌할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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