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파두 시인들 마드레데우스

[음악] 아픔·희망을 노래한 그룹 싱글앨범 '아데우스' 인기몰이

서문원 기자 | 기사입력 2008/12/22 [00:01]

포르투갈의 파두 시인들 마드레데우스

[음악] 아픔·희망을 노래한 그룹 싱글앨범 '아데우스' 인기몰이

서문원 기자 | 입력 : 2008/12/22 [00:01]
▲ 런던 지하철에서 촬영한 마드레데우스 최근 앨범사진. 가운데가 리드싱어 테레사 살구에이로다.    © 서문원 기자

11년전 쯤 이야기다. 앙골라 출신 케파스 신부와 브라질 친구들이 라틴어와 가장 가까운 포르투갈어가 서정적이고 시적인 표현이 가능한 언어라고 찬사하는 것을 듣었다. "프랑스어가 듣기에 좋다"는 말은 들어왔지만 "포르투갈어라.." 그 땐 그냥 앙골라와 브라질이 포르투갈 말을 국어로 사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몇년 뒤 브라질에서 온 20살 갖넘은 여성으로부터 받은 포르투갈의 전통음악 파두를 노래한다는 '성모'라는 이름을 가진 마드레데우스(Madredeus)의 앨범을 들으며 노랫말을 음미하던 중 강한 시적 감성에 빠져든 적이 있다. 그 뒤부터 마드레데우스 팬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한동안 잊고 살다 최근 포르투갈 전통음악 '파두'를 노래하는 마드레데우스 그룹이 올초 싱글앨범 아데우스('안녕'Adeus)를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드레데우스의 '안녕'이라는 싱글곡은 브라질을 비롯 유럽에서 잔잔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별과 상처를 노래한 이 노래의 동영상은 마치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 마드레데우스의 유일한 홍일점 테레서 살구에이로(39세). 그녀는 모국인 포르투갈은 물론 유럽과 브라질에서 인기가 높다.     ©서문원 기자

북한인들이 먼저 알아본 마드레데우스
 
한 때 독일의 다큐 영화감독 빔 밴더스의 '리스본 스토리'(1994년)에 사용한 포르투갈 전통음악 '파두'를 제작한 마드레데우스 때문에 유럽전역이 들끓던 적이 있었다. 그 뒤 유럽 대중음악 잡지계에서 "이 시적이고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굴까?", "마드레데우스의 리드싱어 (당시 24세, Teresa Salgueiro)는 보기드믄 음색과 미모를 갖췄다"는 찬사가 잇따랐다. 유럽과 세계팝 시장에 이름을 알린 마드레데우스의 세계 첫 라이브 무대는 흥미롭게도 1987년 북한에서 열린 평양축전이었다.

안녕(Adeus)이라는 이별노래 속에 비춰진 우리들의 자화상
 
마드레데우스의 '안녕'(Adeus)이라는 노래를 듣다보면 좌절에 갖힌 우리의 처지가 절절히 느껴진다. 창공을 향해 날고 싶지만 날개가 부러진 상처를 입고, 그 아픔을 스스로 치유해야 하는 이 시대의 '우리'가 생각난다. 이 곡의 감성과는 다르게 뮤직비디오는 평온하고 따사로운 해변과 구름이 담긴  한폭의 정경화를 연출한다. 멀지않은 날 우리에게 다가올 희망을 말하려는 것일까? 


 
Madredeus - Adeus(안녕)
 
안녕.. 나도 안녕

"안녕"이라고 말하며 작별인사를 고했다.
 
날개가 부러진채..
어디론가 날아가는 하얀새,
높이, 아주 저 높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때까지 죽을 힘을 다해..
 
그 아래로 보이는 바다. 
그 위에서 노래하는 수많은 새들. 
 
아무도 나를 못봤고..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
 
그리고
다시 되돌아가는 길. 
 
포르투갈어(영어해석도 없다)로 된 텍스트를 라틴어 사전으로 겨우 해석해 보니 이별속에서 빚어진 상처, 그 고독과 고통을 스스로 벗어난 뒤 다시 되돌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 같았다. 1987년에 데뷔한 마드레데우스는 이 곡 말고도 은유가 강한 서정시를 곡으로 내놓으며 포르투갈이 낳은 세계적인 파두(포르투갈 전통음악)그룹으로 성장했다.
 
▲ 마드레데우스의 대표적인 앨범 'o paraiso'(파라다이스) 1997년 전유럽에 발매됐다.     ©서문원 기자
 
마드레데우스의 대표명곡 'Haja o que houver'(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1997년 마드레데우스 데뷔 10년을 기념해 내놓은 6번째 앨범 'O Paraíso'(파라다이스)중 'Haja o que houver'(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라는 노래는 "떠나보낸 님을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는 내용이다.
 
이 곡은 1년 뒤 세계적인 테너리스트 호세 카레라스와 듀오앨범으로 다시 탄생할만큼 유럽과 남미에서 큰 인기를 누린 곡이다. 특히 유럽 클라식 매니아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그룹의 유일한 홍일점 테레사 살귀에로(39)는 서정적인 목소리와 미모로 유럽과 남미에서 인기를 누리는 여가수인 듯.
 





인터넷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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