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기록 증명서 공개 "증언 이후 많은 위험과 협박.. 혼신의 힘을 다해 증언할 것"
과거사조사단 2차 조사 출석.."이미숙 등 연예인 조사 필요"
고(故) 장자연 씨가 사망 전 작성한 문건을 유일하게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27일인 어제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증언 이후 많은 위험과 협박이 있었다며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는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을 우려하게 했다.
그런데도 윤지오 씨는 28일(오늘) 오전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 2차 조사에 다시 한번 피하지 않고 나섰다. 앞서 취재진들에게 “증언자가 사실 나밖에 없고 앞으로 늘어나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보다 더 친했던 (연예계) 동료분들이 증언해줬으면 좋겠고, 조사단은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의견 제시 하려고 왔다”라고 밝히면서 장 씨의 연예계 동료들을 포함한 장자연 사건의 확대 조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조사가 필요한 연예계 인사로는 장 씨의 문건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이미숙 씨 등을 거론하며 비공개수사를 요청했다. 그는 "이미숙씨 외 5명이 더 계신다. 여자 연기자 분들"이라며 "그분들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 이유는 일단 제가 걷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명이 거론돼 수사에 임하는 것보다는 비공개수사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윤 씨는 그동안 자신이 언론을 통해 제기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사단에 상세히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건의 핵심 요소를 하나하나 짚어드릴 것"이라며 "이번에는 좀 명확하게 조사가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접대 대상 명단이 포함됐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무이한 목격자로 꼽히는 불리는 윤 씨는 장 씨가 작성한 문건은 유서가 아니었고, 장 씨의 죽음에 여러 의문점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윤 씨는 앞선 1차 조사에서 성접대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받는 언론인 3명과 정치인 1명의 이름을 조사단에 진술했다.
조사단은 윤 씨에 대한 2차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미숙 씨 등에 대한 조사 필요성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이 씨는 지난 22일 소속사를 통해 추가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씨는 오늘 자신의 심리상태를 체크한 의무기록을 변호인단과 과거사조사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자살로 위장될 수 있어 심리상태 체크.. 의무기록 증명서 공개.."살아남아 증언할 것"
앞서 장자연 문건과 관련해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윤지오 씨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병원진료 기록을 공개하는 등 심경을 고백했다.
또 “죽음에 관해 진상규명을 힘쓰셨던 두 분도 자살로 (알려졌다). 형사 한분은 가슴까지도 물이 오지 않는 낚시터에서 익사하여 사고사로 세상을 떠나셨다”면서 “제가 한국인으로서 한국에 있는 동안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살아남아 증언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윤지오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영상에 정신병자라는 악플이 달려 네티즌을 경악케 했다. 27일 윤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윤지오 omabell에 장자연 증인 윤지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윤 씨는 영어로 준비된 대본을 읽으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고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못한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길 바라며 최대한 강경한 태도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불행하게도 증언을 할 수록 한국에서 평범하게 살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캐나다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는 윤 씨는 "캐나다에서는 피해자들과 증인들이 잘 보호를 받는다"며 "피의자들을 신상을 공개하는 것도 사법 제도와 사회 전반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차이에 대해 알고 나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공론화를 결심했다. 한국이 변화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용기를 낸 것에 대해 존중받고 안전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증언 이후 많은 위험과 협박이 있었다. 심지어 캐나다로 이주한 뒤에도 그랬다"며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견디는 것이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대가이자 책임이라고 믿는다. 더 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응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네티즌들이 "함께 싸우겠다" "응원하고 지지한다" 등 성원을 보내며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한 네티즌은 "정치하고 싶었구나? 정신병자가 따로 없네"라는 악성 댓글을 달았다. 그는 "병원 좀 가봐라. 주변인들이 안타깝다"는 다른 네티즌의 비판 답글에 "좌빨들이 사람새X냐?"라는 폭언으로 대꾸했다.
윤 씨는 답글로 "손가락으로 저지른 폭력에 대한 죄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악플을 상단에 고정시켰다. 윤지오 씨를 응원하는 대부분의 네티즌과 구독자들은 악플러를 향해 "삶을 왜 그렇게 사나" "누가 정신병자인가" 등 댓글로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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