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너희 '자본의 상식' 강요말라"

기자수첩 이랜드직원, 뇌병변장애 기자에게 "병신 지랄하고..."

김오달 기자 | 기사입력 2007/07/30 [06:15]

"더 이상 너희 '자본의 상식' 강요말라"

기자수첩 이랜드직원, 뇌병변장애 기자에게 "병신 지랄하고..."

김오달 기자 | 입력 : 2007/07/30 [06:15]


 
지난 21일 공권력의 홈에버 상암점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의 점거농성장 침탈 당시 경찰력 맨 앞에서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던 이가 있다.
 
이 사람은 이날 현장에서 수 많은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해 마찰을 빚었으며, 사진촬영을 방해하던 이 사람에게 기자가 항의하자 "병신 지랄하고 자빠졌네"라고 대꾸하며 모욕적 언사를 서슴치 않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대다수의 기자들은 이 사람이 마포경찰서 정보과 내지는 경비과 형사로 추정했으나 그의 정체는 알면 알수록 오묘하다.
 

▲ 왼쪽 남색 반팔티를 입고 있는 사람이 오늘의 주인공, 그 뒤로 보이는 용역직원들의 기자를 바라보는 표정도 가관이다.    © 김오달 기자

27일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등이 이랜드 사측의 교섭불응애 항의하며 홈에버 상암점 봉쇄투쟁을 전개하던 현장에서 기자는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CGV 연결통로를 통해 홈에버 매장입구에 도착해 매장 안 상황을 취재하려던 기자를 막아선건 경찰이 아닌 흰 와이셔츠에 양복바지를 깔끔히 차려입은 일명 '용역깡패'들...
 
기자가 도착하자 그 이전까지 시민들의 통행을 위해 약간 열어두었던 셔터문을 서둘러 닫아, 기자뿐만 아니라 그곳을 지나가려던 시민들에게까지 통행에 불편을 주기 시작했다.
 
이에 기자는 "나 하나가 들어가서 무엇을 한다고 시민들의 통행까지 막아가며 셔터문을 내리느냐"며, "방금까지 멀쩡히 열어두었던 통행로를 가로막은 법적인 근거를 설명하라"고 항의했다.
 
▲ 기자의 등장에 셔터문을 내린 법적 근거를 따져묻자 '상부의 지시'라며 어떠한 논리적 근거도 대지 못한 전투경찰들     © 김오달 기자

 
기자의 이러한 항의에 용역들과 그곳을 함께 지키고 있던 전투경찰들은 "상부에서 내린 명령"이라는 말 이외에는 어떤 논리적 대답도 하지 못했고, 이에 답답함을 느꼈는지 이번엔 용역들이 직접 나서 "그냥 가라"며 고압적 태도로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그 때 앞에 나선게 영상 속 주인공... 21일 그가 보였던 전력도 있고해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기자는 여전히 바뀌지 않은 그의 태도에 분노해 언쟁을 하기 시작했다. 짜증 난다는 식으로 기자가 들고 있던 카메라 렌즈를 향해 삿대질을 하던 그는 급기야 인간으로서는 해선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저지르기에 이른다.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는 기자의 말투와 행동을 따라하며 기자를... 아니 한 인간으로서의 나에 대해 심각한 모욕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여러 방면으로 알아본 바로 이 사람은 경찰도 용역깡패도 아닌 이랜드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원으로 추정된다.
 
일개 이랜드 직원이 공권력의 공무집행 현장에서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장애인 기자인 나에게 "병신, 지랄하고 자빠졌네" 등의 욕설을 해대는 것도 모자라, 이번엔 뇌병변 장애인 흉내를 내며 기자에게 심각한 모욕을 준 것에 대해 기자는 법이 허락하는 내의 모든 법적 대응을 해나갈 생각이다.
 
이랜드 자본과 그 자본의 사주를 받아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펄펄 날뛰는 모든 이에게 경고한다.
 
▲ 이것이 자본과 정부가 말하는 너희들의 상식인가?     © 김오달 기자

이랜드 자본이 나를 포함해 노동자에게, 아니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상식에 안하무인격 행동을 계속한다면 이 싸움은 더이상 뉴코아-이랜드노조만의 싸움이 아닌 전민중 대 이랜드 자본과 그의 하수인들과의 전면전으로 번질 것이다.
 
더 이상 '자본의 상식'을 강요하지 말라! 너희들의 '상식'은 곧 우리들의 '죽음'을 의미하는 바, 우리 모두는 죽음을 각오하고 싸울 것이다.




사회 전반의 여러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취재해나가는 미디어활동가 김오달입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김오달) 549-022249-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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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쥬베르 2007/07/30 [14:36] 수정 | 삭제
  • 어려운 투쟁현장 소식을 들을 때마다 김기자님을 만나게 되는 것도 꽤 오래된 인연입니다. 늦었지만,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그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으신 것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놈들 꼭 잡아내서 응당한 처벌을 받게끔 합시다. 질기게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힘 내세요!
  • 렌첸 2007/07/30 [10:56] 수정 | 삭제
  • 방학점에서 있었던 비조합원 및 점주를 대상으로 한 투쟁 경과 보고 및 선전전하러 갔을 때, 홈에버 조합원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 성폭력을 막무가내로 하고, 폭행을 시도하려다가 다른 조합원의 제지로 미수에 그쳤습니다. 방학점장이 대신 사과한다고 나왔었지만, 그 당시에 사측이든 경찰이든 이러한 폭력 상황을 방관했습니다. 끝끝내 저 두목 놈은 나타나지 않았고요. 투쟁이 있는 매장 곳곳에서 똘마니들을 배후 조종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우리 조합원들이 혼쭐을 내줍시다. 투쟁!
  • 지나가다가 2007/07/30 [10:07] 수정 | 삭제
  • 위에1번째사진의 흰색티를입고서 팔짱을끼고 있는인간은 2층 총관리자이기도 합니다,, 그날 이노마가 2층직원들을 총동원했다고합니다,,
  • 지나가다가 2007/07/30 [10:03] 수정 | 삭제
  • 용역깡패의 사장입니다,,이자가나타나 는곳마다 불상사가 생기지요,,이씨끼는 이랜드 직원이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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