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XX들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 쪽팔려 어떡하냐" 윤대통령 욕설 파문

김시몬 | 기사입력 2022/09/23 [11:33]

"이XX들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 쪽팔려 어떡하냐" 윤대통령 욕설 파문

김시몬 | 입력 : 2022/09/23 [11:33]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글로벌펀드 회의장에서 만나 짧게 대화했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인근에서 잠시 기다리자 바이든 대통령이 인사를 건넸다. 박진 장관이 윤 대통령 곁에 섰다. 두 정상이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48초 정도였다.

이후 행사장을 나오며 윤 대통령은 “국회(미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며 미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들릴 수 있는 내용이 방송 카메라에 담겼고, 공중파 3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언 내용을 공개했다.


비속어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의 고위관계자는 "무대 위에서 공적으로 말씀한 것도 아니고 지나가는 말씀으로 한 것을 누가 어떻게 녹음했는지 모르지만 그 진위 여부도 사실은 좀 판명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밝혔다. 이어 "그런 사적 발언에 대해서 외교적 성과로 연결짓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떻게든 국익을 위해서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일로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왜 순방을 간 건지 무엇을 위한 순방인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전 대응, 사후 조율도 못 하는 실무 외교 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품격만 깎아내렸다"면서 "정상 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외교 망신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면 국민은 부끄러워 어떻게 하냐"며 "이번 순방의 현안은 한미통화스와프 체결이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과는 48초짜리 짧은 만남으로 그쳤고, 빈손 외교에 외교 욕설까지 겹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각국의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저잣거리 용어를 말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런던에서 외교적 결례를 범한 데 이어, 한미 정상회담 불발, 굴종적인 한일 외교 거기에 더해 욕설 외교까지 이어진 이번 외교 참사에 대해 국회는 국정조사도 즉각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제기구인 글로벌펀드에 180억달러를 모금하자고 각국에 촉구하면서 미국 정부도 6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도 지난 20일(현지시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감염병 대응이라는 인류 공동과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글로벌펀드에 대한 기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의회가 글로벌펀드 기여금 예산 증액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하다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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