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지구를 떠날 것을 명하노라"

시로 말한다 지구 생명체평화연대회의 재판소 대재판관 판결문

임효림 | 기사입력 2007/09/03 [11:09]

"인간은 지구를 떠날 것을 명하노라"

시로 말한다 지구 생명체평화연대회의 재판소 대재판관 판결문

임효림 | 입력 : 2007/09/03 [11:09]
▲ "엄마, 북극곰이 뭐였어?"라는 가상의 책 이름입니다. 누군가 지금부터 20년 뒤인 2027년 지구촌 베스트셀러 톱10에 들 책 이름으로 이 걸 꼽았군요. 지구온난화로 사라져버린 북극과 북극곰의 정체를 묻는 참담한 책이 될 겁니다.

 
판결문/ 임효림 시


오늘 밤 자정 이전까지 너희들 인간은 모두 지구를 떠날 것을 명하노라.
다만 인종과 종족에 관계없이 문명적이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살아가는 극히 소수의 사람은 제외한다.

작금 지구는 멀지 않은 날에 더 이상 생명체가 살아 갈 수 없는 행성이 될 위기의 사항에 놓여 있는 봐
이는 오직 인간들이 분별없이 과도하게 문명을 발전시키고, 무절제한 개발과 무제한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밟혀 졌다.
인간들의 이와 같은 무책임한 문명 발전은 생명체가 살아갈 산림과 같은 자연환경이 사라지게 했으며, 어떤 경우는 몇몇 인간들의 식도락과, 사치와, 취미 생활 때문에 멸종된 생명체도 많았다. 대기권은 오염되는 것을 넘어 오존층이 파괴되었고, 온난화가 진행되어 기후조차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다.
이에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더 이상 방치 할 경우 모든 생명체가 공멸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지구를 본존하고 평화롭게 살아남기 위하여 지구생명체평화연대회의를 설립하였고, 곧바로 재판소를 설치하여 모든 생명체의 이름으로 재판소에 고발한바, 오늘 본 재판소는 이와 같은 추방명령이라는 최종 판결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일대 쾌거이며, 비로소 지구는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수 있게 되었다.

-지구 생명체평화연대회의 재판소 대재판관 -  

 [詩해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이는 온난화 현상이라고 한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다고도 한다. 이대로 두면 멀지 않은 날에 지구는 더 이상 생명체가 살 수없는 행성이 될 위험이 있다. 그런 날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더 빨리 올 수도 있다.

자본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한 인간들이 지구를 살리기는 쉽지 않다. 문명의 발전을 제한하고, 소비를 줄이는 일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빨리가기 경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조금만 속도를 늦추어 달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어떤 한 사람이 속도를 늦추는 순간 그 사람은 경기에서 도태하게 된다. 경기에서 승리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누군가는 우리의 문명을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에 비유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자동차를 타고 있는 것과 같다. 그것도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를...

  • 도배방지 이미지

  • wlrn 2007/09/10 [14:48] 수정 | 삭제
  • 이제 그만 지구를 괴롭게하고
    지구를 떠나거라
    지구의 평화를 위하여
  • 자미 2007/09/09 [18:07] 수정 | 삭제
  • 몇개월 전, 시간당 멸종되는 동식물 숫자가 3종씩이는 UN의 보고서를 보았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2010년까지 65만년 전 공룡의 대멸종 이래 최악의 멸종 사태가 벌어진다는군요. ㅠ.ㅠ;
    이제라도 가이아 여신의 피울음에 귀기울여 늦었지만서두 전 지구적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 촌장 2007/09/06 [09:03] 수정 | 삭제
  • 지구를 떠나야 할 인간들 많습니다
    특히 요즘 보기싫은 인간들
    빨리 사라져 주었으면 하는 인간들이 많습니다
  • 하아 2007/09/05 [10:32] 수정 | 삭제
  • 갈때까지 갔습니다
    정말 멀지 않은 날에 인간들은 지구에서 추방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추방당하면 어디로 가지요
임효림, 판결문, 지구생명체평화연대회의 관련기사목록
임효림 스님의 세상 읽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