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공수처 부르는 검찰 자충수 우려.. 검찰내 성폭력 사건 은폐에도 관여"
29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특수강간 및 뇌물수수 의혹, 사건 축소‧은폐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고 3번째 재수사 착수를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시했다. 수사단장으로 여환섭 청주지검장(51·사법연수원 24기)이 발탁된 가운데 검찰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환섭 청주지검장을 ‘김학의 사건 특별수사단’ 단장으로, 조종태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차장으로 총 13명의 검사로 구성됐다. 수사단 사무실은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이 위치한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다.
그런데 이번에 김학의 재수사를 맡은 여환섭 단장이 2008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춘천지검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부장으로 함께 근무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대검은 “수사 능력과 세평 등을 고려한 인선”이라며 “함께 근무한 사실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임은정 충주지검 부장검사는 29일 오후 자신의 SNS에 "면죄부 검찰의 면죄부 수사 또는 꼬리 자르기 수사로 치닫는 불행한 결말이 예상돼 참혹하다"며 "특검을 부르는 공수처 도입을 위한 검찰의 자충수"라고 작심 비판했다.
지난달 17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나는 고발한다”란 글에서도 임은정 부장검사는 문무일 검찰총장, 장영수·문찬석·여환섭 검사장의 실명을 언급하며 검찰내 성폭력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고 문 총장이 이들을 요직에 발탁했다고 폭로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 성폭력조차 침묵한 검사들이 위법한 상사의 지시에 이의 제기할 수 있을까요? 뻔한 사건조차 그 책임을 묻지 않고서야, 검사들의 학습된 무기력을 고칠 수 있겠으며, 은폐된 검찰 내 복잡한 진실들을 밝힐 수 있을까요?”라고 일갈했다.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임 부장검사는 당시 벌어졌던 검찰 내 성폭력 은폐 사건을 과감없이 폭로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와 관련해 여환섭 수사단장은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9일 오전 검찰총장의 지시를 받아 일을 맡게 됐다"며 "(김학의 전 법무무 차관과) 설령 같이 근무했다고 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검찰 일각에서는 아무래도 공정한 수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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