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조국 법무장관 사퇴 "검찰개혁 불쏘시개 역할 여기까지"

인터넷저널 | 기사입력 2019/10/15 [11:37]

[기자회견] 조국 법무장관 사퇴 "검찰개혁 불쏘시개 역할 여기까지"

인터넷저널 | 입력 : 2019/10/15 [11:37]

조국 법무장관이 14일 사퇴했다. 사퇴 기자회견에서 조 장관은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장관으로 2년반 전력질주 해왔고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하고,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불쏘시개' 역할을 여기서 마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는 제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된 검찰개혁, 어느 정권도 못한 일을 당정청이 힘을 합쳐 기필코 완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조 장관은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며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가장 힘들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는 가족 곁에서 위로하고 챙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 장관의 사퇴 기자회견 전문.

 

 

 

 

[기자회견 전문] 국민 여러분저는 오늘 법부무장관직을 내려놓습니다.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습니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기초한 수사구조 개혁”,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 등은 오랜 소신이었습니다.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제가 할 수 있는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이유 불문하고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습니다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가족 수사로 인하여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합니다.

 

지난 10월 8일 장관 취임 한 달을 맞아 11가지 신속추진 검찰개혁 과제를 발표했습니다행정부 차원의 법령 제·개정작업도 본격화 됐습니다어제는 검찰개혁을 위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계획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제 당정청이 힘을 합해 검찰개혁 작업을 기필코 완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이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되었습니다어느 정권도 못한 일입니다.

 

국민 여러분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된다고 판단했습니다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검찰개혁의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합니다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합니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입니다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가야 할 길이 멉니다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그렇지만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합니다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습니다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후회할 것 같습니다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저의 쓰임은 다하였습니다이제 저는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갑니다그러나 허허벌판에서도 검찰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 동안 부족한 장관을 보좌하며 짧은 시간 동안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법무부 간부·직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후임자가 오시기 전까지 흔들림 없이 업무에 충실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딛고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2019. 10. 14. 조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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