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화려한 휴가' 한장면 보는 것 같다"

뉴코아·이랜드노조 공투본, 주말 강남아울렛 앞 '매출타격투쟁'

김오달 기자 | 기사입력 2007/08/12 [11:31]

"마치 '화려한 휴가' 한장면 보는 것 같다"

뉴코아·이랜드노조 공투본, 주말 강남아울렛 앞 '매출타격투쟁'

김오달 기자 | 입력 : 2007/08/12 [11:31]
11일 오후 4시, '뉴코아-이랜드노조 공동투쟁본부(이하 이랜드공투본)'의 주말 '매출제로투쟁'이 강남 뉴코아 아울렛에서 이랜드공투본과 연대단체 회원 1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 이랜드공투본과 연대단체 회원 1300여명이 뉴코아 강남점 앞을 가득 메우고 주말 '매출제로투쟁'을 진행했다.     © 김오달 기자
▲     © 김오달 기자

오후 2시 건대 노천극장에서 이랜드 투쟁을 결의하는 민주노동당-민주노총 서울본부의 공동총회를 성사하고 바로 진행된 이날 투쟁은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여 평소 매장입구에 진을 치고 있던 구사대와 용역경비직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뉴코아 측은 이랜드공투본의 매출제로투쟁이 진행되는 내내 뒷문을 열고 영업을 계속했고, 이를 안 이랜드공투본은 "우리의 투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계속적으로 매장영업을 한다면 매장진입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매장진입투쟁에 나선 이랜드공투본 회원들이 경찰병력과 대치에 들어갔다.     © 김오달 기자
▲ 경찰은 매장진입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며 진압에 나섰고, 이에 항의하는 이들과 경찰 사이에 극한대치가 벌어진다.     © 김오달 기자

이러한 이랜드공투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뉴코아 강남점은 영업을 계속 했고, 결국 저녁식사를 마친 이랜드공투본은 매장진입투쟁에 나서기에 이른다.
 
전경버스 사이로 매장진입을 시도하던 참가자들은 그곳을 지키던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고, 집회진압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1001~1003부대 소속 전경들은 소화기를 뿌리고 방패를 날리며 폭력진압에 나섰다.
 
▲ 집회참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1001~1003부대 소속 전경들은 소화기를 뿌리고 방패로 위협하며 집회참가자들을 폭력진압하기 시작했다.     © 김오달 기자
▲ 1001~1003부대 전경들은 명찰은 물론, 방패에 부대일련번호도 붙어있지 않다.     © 김오달 기자

약 30분간의 통제되지 않는 극한대치를 벌인 이 광경을 지켜본 이랜드일반노조의 한 여성조합원은 "마치 영화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며, "80년 광주는 전두환이 시켜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더니 너희는 노무현이 시켜서 이러는 것이냐!"고 전경들을 향해 소리쳤다.
 
수백여명의 전경병력이 앞뒤로 봉쇄한채 거리에 연좌해 절규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모습은 기자의 눈에도 마치 80년 광주를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 도로 전체를 막아선 전투경찰은 구령을 외치고 방패를 바닥에 긁으며 사람들을 위협했다.     © 김오달 기자

▲ 80년 광주 금남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과 전경들의 위협 속에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외치며 아스팔트 바닥에 누운 여성노동자들의 모습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     © 김오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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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소 2007/09/24 [05:11] 수정 | 삭제
  • 이젠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딱한 사정 잘알지요 하지만 경찰은 노동자들의 편이 될 수없는 것도 이해해야 합니다 경찰은 공권력입니다 악덕 기업 이렌드도 보호해야 할 의무가 경찰에게는 있지요 그것이 공권력입니다.

    며칠전에 어떤 도둑을 잠고 매질을 해서 폭행죄로 걸렸다고 하데요 도둑도 인권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것과 같아요 이렌드도 보호받을 권리는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면 민주주의가 안됩니다. 사람들은 무조건 자기편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렌드는 세상이 다 아는 악덕기업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경찰은 그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왜? 민주주의이니까
  • 고향에서 2007/09/23 [23:47] 수정 | 삭제
  • 전경들을 폭력경찰이라하면 안되지요
    언제나 경찰이 먼저 폭력적이지는 않지요
    대모해 보면 알지만
    전경들 엄청 고생하고 폭력을 당하지요
    이렌드 사태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전경들 우리의 동생들인데
    매도는 하지 맙시다
  • 지랄~~~ 2007/09/22 [12:44] 수정 | 삭제
  • 위에서 시킨다고해서 무차별적으로 방패와 장봉으로 머리를 가겨을해야만 하는것일까?
  • 이경자 2007/08/14 [22:20] 수정 | 삭제
  • 윗분 글맥이 이해가 좀 차이나는듯!빗불에 밥 말아먹는 전경 힘든거 압니다.그들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분(검.경찰청장.노동부장관등)들두고 하는 이야기랍니다.ㅠㅠ
  • 불우선생 2007/08/14 [09:35] 수정 | 삭제
  • 물론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것은 나쁜일입니다만, 전경들도 뭐 하고 싶어서 패면서 진압하나요. 위에서 시키니까 하는 것이고, 저들도 다들 대한민국에서 치안을 수호하는 의경들입니다. 무조건 민중과 약자의 편에 서서 투쟁하고 시위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라, 모두를 포용해서 이룩하는 민주주의가 더 값진 것 아닌가요.
    그리고 만약 저들이 매장에 진입했더라면 아마 그쪽에 있는 사람들과 한판 붙었을 겁니다. 양측의 대표자가 나서서 해결을 보아야지, 한쪽도 다른 한쪽도 힘으로 싸우려고 한다면 안 되겠지요. 폭력 경찰이라고 비난하는 건 잘못되었습니다. 경찰을 비난할 수 있는 것은 경찰 스스로 죄를 짓거나 뇌물을 먹었을 때의 경우이지요. 시위대들이 매장진입을 하는 것을 막는 것이 바로 전경들에게 내려진 명령이며 의무입니다. 탓하려면 그 위를 탓해야지, 상명하복에 따라야만 하는 전경들이 무슨 죄인가요
  • 성추행경찰체포하라 2007/08/14 [04:38] 수정 | 삭제
  • 민주주의도 없고 민주경찰도 없고 우리나라 왜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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