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파츠, '슈퍼노트 CIA음모설' 2신 보도

위폐관련 전문기자 글 소개하며 '북한 아닌 미정보기관 제조' 주장

서문원 | 기사입력 2007/01/15 [17:12]

독일 파츠, '슈퍼노트 CIA음모설' 2신 보도

위폐관련 전문기자 글 소개하며 '북한 아닌 미정보기관 제조' 주장

서문원 | 입력 : 2007/01/15 [17:12]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넨紙(이하 FAZ)는 지난 1월 8일 클라우스 밴더 기자가 저술한  <돈만드는 사람들"Geldmacher">이라는 책을 토대로 북한이 유포시켰다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슈퍼노트'의 제조자는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보도해 세계적 이목을 끌었다. 
 
FAZ는 이 보도와 관련해 '왜?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 위조지폐를 제작해왔는지, 그렇게 추정하는 배경은 무엇인지' 등의 상황을 정리해 2신 브리핑 기사를 내놨다. 이에 본지가 그 내용을 요약게재한다.
 
<'슈퍼노트' 위폐 북한산 아닌 미CIA 제조 >기사 참조(보려면 클릭)
 
두번째 이야기 "슈퍼노트의 비밀"
 

▲위조지폐 100달러 슈퍼노트     © FAZ
국제경찰(인터폴)이 지난 20년사이 가장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분야는 정교하기 이를 데 없는 100달러짜리 위폐 제조와 유통 사건이다. 제작자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제작 지역이 어디인지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지목하는 위조달러 근원지 김정일>

지난 2005년 3월 인터폴은 이른바 “오렌지 경보”를 인터폴가맹국들에게 발령했다. 2006년 7월말에는 해당 국가 중앙은행과 화폐발행 공사 대표들과 위폐 감정 전문가들이 모여 “위조달러 슈퍼노트의 위기”를 주제로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 마지막 날 미행정부는 위조달러 근원지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을 지목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미국측 주장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하고, 미국내 위조달러 제조에 대한 풍문을 언급했었다.

<외교관들이 소유했다는 여행가방속 돈다발>
 
우선 미국정부가 주장하는 첫 위조달러는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견된 100달러짜리 지폐로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위폐는 은행에서 발행된 공식 지폐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정교했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 위폐를 “슈퍼노트”로 명명해왔다.
 
이 사건이 나고 많은 나라들은 위조달러 제조 국가로 이란의 종교지도자들, 시리아, 레바논의 헤즈볼라, 그리고 구동독을 의심해왔었다. 하지만 미 행정부는 지금까지 북한을 지목해왔다.

미행정부는 북한을 위폐제조국으로 지목하면서 북한 외교관들이 지난 해(2006년) 여행용 가방에 위조지폐인 슈퍼노트를 다발로 넣고 다니다 적발되었던 사례를 들었다. 미행정부에 따르면, 북한 안에 달러 위폐공장이 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스스로 닫아건 입마개>

미국이 밝힌 가장 정확한 정황은 지난 1998년 전 북한 경제담당외교관이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에서 갖고 다니다 러시아 당국에 미화 30,000달러를 압수당한 사건. 북한 김정일의 개인금고 관리자로서 북한내 슈퍼노트 위폐 제작에 관여했다는 그가 2003년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북한의 위조지폐 제작 사실을 알려왔다는 것이었다. 
 
워싱턴 당국은 지금까지 김정일이 슈퍼노트로 프랑스산 코냑과 군사용 최첨단 로켓 구입 및 핵무기 제조프로그램 뿐 아니라 북한의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사용했다고 믿고 있다.
 
미국 정부는 “슈퍼노트”가 북한에서 2억5천만 달러 가량 제조돼 국제적으로 유통돼 왔다고 밝히고 있고, 미국의 주요 미디어들은 이런 행정부의 정보만을 바탕으로 위폐 제조범죄자를 북한으로 보도해왔다.

<지폐 종이 원료인 면화는 남미산>

위폐 제조는 상당히 정교한 기술을 요구한다. 위조지폐로 지목된 슈퍼노트는 특히 전문적인 제작기법을 따랐으며, 일반인들은 식별조차 할 수 없다. 슈퍼노트를 제작하려면 지폐제작용 특수용지가 필요하다. 원재료인 지폐용 종이를 생산하려면 면화75% 대 아마(亞麻linen) 25% 비율로 섞어서 제작하는 특수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미국만이 할 수 있다.
 
게다가 미화 100달러 지폐제작이 어려운 것은 그 엷은 종이에다 플라스틱 재질의 폴리머를 사용해 인쇄하며, 식별용 음화가 정교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단순기법으로는 제작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위폐를 추적하려면 인쇄제작기가  어디에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 원재료가 어떤 경로로 수급됐는지를 정확히 파악했어야 한다. 적어도 면화를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남미국가들을 토대로 화학·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위조지폐 근원지를 역추적했어야 한다. 물론 면화는 어느 시장에서든 거래가 가능하다.

<정교하게 인쇄된 첫 위폐>

위폐의 시작은 지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로 추정된다. 영국의 파운드를 나치 독일이 몰래 제작해 유통했던 것이다. 
 
슈퍼노트는 정교한 판형의 인쇄기를 통해 제작됐다. 이것을 생산할 수 있는 제작기계는 전 세계에서 두 종류뿐이다. 바이에른주 프랑큰탈 뷔어츠부르크의 KBA그룹에서 생산한 인쇄기계와 미 연방준비은행(FRB) 산하 조폐국(BEP)에서 생산한 지폐인쇄기다.

참고로 KBA는 'koenig&Bauer AG'(Wurzburg)의 약자로서, 1817년 뷔르츠부르그에서 창립된 정밀 인쇄기기 회사명이다. 이 KBA그룹의 자회사로는 스위스 로잔에 있는 DSL Giori, KBA북미 지사, 오스트리아 Moedling AG 등이 있다.

▲ 독일 뷔르츠부르그의 KBL社 지폐인쇄 제작시스템    © 인터넷저널

이런 특수 제작 및 생산된 달러인쇄시스템(기기)은
신형이든 중고든 판매가 금지돼 있다. 인터폴이 소유자를 모두 등록해 특별관리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 달러는 미연방조폐국과 독일 KBA그룹의 기술진들이 아니면 제작 할 수 없다.
 
따라서 미국이 위조달러 제조국가로 지목한 북한은 지난 1970년대 뷔르츠부르그 KBA社에서 생산된 스탠다드 음각인쇄기밖에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슈퍼노트를 제작하는 게 불가능하다.

<달러제조에 사용되는 특수잉크 역시 허락된 제작사만 사용가능>

중요한 것은 지난 1990년대 유럽의 각국 들은 지폐인쇄기를 구형 음각인쇄기에서 신형 지폐인쇄시스템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유럽의 각국들은 여태 구형인쇄기 대금조차 완불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들 나라들은 신형을 들여놓았다고 하더라도 구형 인쇄기를 판매할 수 없는 상태다.
 
독일 국립 범죄기술연구소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위조달러 슈퍼노트는 달러제작용 특수 음영잉크(OVI)를 사용했으며, 이것은 빛에 따라 청동색과 검정색으로 무늬가 나타나는 미국의 정품 달러에만 사용되어 왔다. 

현재 전 세계 국가 은행들이 사용하고 있는 달러제작용 특수음영잉크(OVI)의 85%를 공급하는 회사는 스위스 로잔의 "SICPA Holding SA" 그룹. 미 조폐국(BEP)과 거래하고 있으며, 매우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다. 

새어나갈 수 없는 통제를 받고 있는 특수음영잉크가 어떻게 몰래 거래 될 수 있는지, 또 어떤 경로로 허락받지 않은 자들의 손에 들어갔는지 흥미로운 질문들이 남는다. 물론 북한도 한때 Sicpa社의 고객이었다.

만약 슈퍼노트를 제작할 때 특수음영잉크를 사용했다면 제작사인 Sicpa社에서 해명할 수 있었어야 한다. 왜냐하면 Sicpa社가 지원한 미 달러 제작 음영인쇄는 특수음영잉크를 사용하며 그 안에 비밀스럽게 “제작자 인식표”가 붙어있기 때문에 슈퍼노트를 조사하면 어디서 누가 제조했는지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icpa社는 이와 관련하여 침묵으로 일관했다.

<평양 커넥션>

슈퍼노트는 1996년 2월 미 조폐공사(BEP)가 새로 제작한 100달러 짜리 신권을 그대로 베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을 위폐 범죄국으로 지목했을 당시 19종류의 위폐가 유통되고 있었으며, 북한의 위폐가 그 중 하나라고 미국은 주장했었다. 결국 당시에는 슈퍼노트가 있지도 않았던 셈이다.
 
게다가, 미조폐국(BEP)에서 발행된 신권달러의 정밀인쇄공정이 1대 42,000인치(1인치당 24.5밀리미터)로 정교하게 제작 되었으며, 슈퍼노트가 바로 이 신권을 완벽하게 베꼈다는 점이다.

실제 슈퍼노트를 확대해서 보면 진품과 오차가 없다. 그렇다면 어디서 이렇게 뛰어난 위폐제조기술자를 구해왔을까? 

아무리 숙련된 위조 달러 제작기술을 가졌더라도 적외선형광잉크를 사용한 신규달러와 다른데다, 이렇게 제작된 위폐는 위조지폐검사기를 통해 바로 적발되는데 어떻게 슈퍼노트 기술을 훔쳤을까? 
 
또 하나 궁금한 사실은 미국이 50달러 위조지폐 제조국가와 범죄자들에 대한 조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사실 50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위조지폐 제작은 결점 많은 투자 >

북한이 만약 자국의 경제문제를 타개하기위해 슈퍼노트 생산을 감행해왔다는 가정도 성립이 안된다. 지난 17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달러의 슈퍼노트가 미국가안보국(NCS)에 의해 압수됐는데, 김정일 정권이 빼앗기기만 하는 위폐를 계속 만들어냈을까 궁금하다.

유럽의 위폐전문가들은 위폐들이 동아시아에서 왔다고 확신하지 않는다. 유럽내 모든 은행들은 대부분의 위조지폐들을 적발해왔으며, 출처를 조사한 결과 이들 위조지폐 제조국가 대부분이 이웃 중동, 동아프리카, 러시아라는 점을 밝혀냈다. 결국 북한이 확보한 위폐는 이 들 나라와 그 곳에 있는 단체들에게 무기를 넘겨주고 받은 대금일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일본도 지금까지 북한과  긴밀한 경제관계를 암암리에 유지해왔기 때문에 북한이 슈퍼노트를 사용했다면 일본 경찰이 지난 몇 년 동안 충분히 그 사실을 적발해낼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

<CIA의 비밀스런 지폐인쇄소>

한국의 경찰도 수많은 위폐들이 중국과 북한의 국경도시인 신양과 대동을 기점으로 거래된 점과 북한 외교관들이 슈퍼노트를 사용한다는 보도(혐의)를 접한 후 여러 차례 경계령을 내렸다가 취소한 사례가 있다.

미국도 그간 북한의 위폐관련성을 비난해오다가 근거가 분명치 않자 북한 흔들기를 중단했다. 조폐 전문가들과 위폐전문가들이 오랫동안 제기해왔던 '북한이 슈퍼노트를 제작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문제제기 때문이다.
 
게다가 또 하나 충격적 사실이 밝혀졌다. 미CIA가 워싱턴시 북부에서 비밀리에 지폐인쇄기를 가동해 왔으며, 슈퍼노트 등 위조달러들을 대량 생산해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 CIA는 이렇게 제조한 위조달러들을 암암리에 국제분쟁지역에서 사용해왔으며, 심지어 미국의회와 그 누구도 이를 문제 삼거나 통제하려들지 않았다고 한다. 미정보기구의 위폐제작 진위들을 파헤치기는커녕 북한처럼 독재국가로 명명된 나라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시켜왔다는 것.

<부시가 말한 ‘분명한 증거’>

▲흥분하며 연설하는 부시대통령     © 인터넷저널

“슈퍼노트”는 지난 십 수년동안 위폐전문가들만이 흥미를 갖고 조사해왔다. 조지 W.부시 미대통령은 그간 자신의 정치지도력이 코너에 몰리면 한반도를 걸고넘어졌고, 책임을 평양에 전가시켜왔다. 그때마다 백악관과 워싱턴 정가는 “분명한 증거”를 내세웠으나 공개적으로 원인규명이 된적이 없었다. 

이라크전쟁도 그 한 예로 볼 수 있다.  지난 2003년 미국은 “분명한 증거”를 내세워 수십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이라크를 침략했다. 그들의 노리개 사담 후세인은 물론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며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세웠었다.
 
하지만 미국이 침략명분으로 내세웠던 화학무기 제조공장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은 전쟁을 중단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잘못된 정책과 증거들에 대해 공개 해명하지 않았다.
 
이 기사는 클라우스 W. 벤더기자가 저술한 “화폐제조자 -위조지폐 그 은밀한 세계”Geldmacher - das geheimste Gewerbe der Welt”를 인용했으며, 지난 2005년 영문판으로 출판되었다
인터넷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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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모 2007/01/17 [00:34] 수정 | 삭제
  • 이런 기사가 나와야하는디..
  • 시민 2007/01/16 [15:51] 수정 | 삭제
  • 부시, 이놈. 지네들이 맹글어놓고 북한에 덮어씌우기를 하다니. 천벌을 받을 놈.
    위폐 속사정 알고 보니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