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폐막작 '시선1318' 시사회

국가인권위 인권프로젝트 6번째 작품, 청소년 고민 옴니버스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5/09 [09:57]

전주영화제 폐막작 '시선1318' 시사회

국가인권위 인권프로젝트 6번째 작품, 청소년 고민 옴니버스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5/09 [09:57]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시선 1318>이 8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시선 1318>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하는 인권 프로젝트의 여섯번째 작품으로 다섯 명의 감독들이 각각 청소년의 고민과 문제를 소재로 만든 단편영화를 옴니버스로 묶은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오로라공주>의 방은진, <삼거리극장>의 전계수, <시월애>의 이현승,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참여했다.
 
▲ <시선 1318>들의 주역들. 왼쪽부터 이현승 감독, 방은진 감독, <진주는 공부중>에 출연한 남지현, <유 앤 미>에 출연한 권은수, 윤성호 감독     © 김오달 기자

방은진 감독은 '진주'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전교 1등과 꼴찌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경쾌하게 담은 <진주는 공부중>을 내놓았고 전계수 감독은 처음으로 자신에게 회의를 갖기 시작한 청소년의 하루를 담은 <유 앤 미>를 만들었다.
 
이현승 감독은 10대 미혼모의 문제를 여학생들의 시각으로 경쾌하게 담은 <릴레이>를, 윤성호 감독은 대선 전날에 나온 청소년들의 대화를 예비 88만원 세대의 이야기로 풀어낸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를, 김태용 감독은 필리핀 출신의 엄마를 둔 육상선수의 이야기를 그린 <달려라 차은>을 만들었다.
 
8일 시사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는 방은진, 전계수, 윤성호 감독이 참여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평범한 학생들의 고민은 역시 '공부'"
 
▲ <진주는 공부중>의 방은진 감독     © 김오달 기자

<진주는 공부중>을 만든 방은진 감독은 "그간 청소년 문제라고 하면 비행 문제를 많이 떠올렸는데 평범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보니 결국 이들의 고민은 '공부'였다"면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를 살리기 위해 뮤지컬이라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유 앤 미>의 전계수 감독은 "인권위에서 제의를 받았을 때 선동적인 영화라면 못 만들겠다고 말했고 영화를 만들면서도 이것이 과연 프로젝트에 맞는 영화일까하는 생각이 들엇다"면서 생애에서 처음으로 자신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하게 된 청소년의 하루를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30여명의 청소년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를 만든 윤성호 감독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의 문제는 학생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의 교육 구조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영화에 대한 변과 함께 청소년을 보는 감독들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 필요 이상의 권력을 가졌다"
 
▲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를 만든 윤성호 감독     © 김오달 기자

윤성호 감독은 "학교가 점점 상급 학교로, 사회로 진학하는 장이 되고 있고 그 때문에 필요 이상의 권력을 학교가 가졌다"면서 "청소년 문제는 청소년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모순이 빚어낸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전계수 감독은 "부모의 기대, 부조리한 시스템 등을 청소년들은 견딜 수 밖에 없고 이런 모습이 어른이 되어서도, 죽을 때까지 견뎌야한다. 청소년이 '견딤'을 강요당하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방은진 감독은 "결국 모든 청소년 문제는 '입시'로 귀결되는 것 같다"라며 "인성교육도 받지 못해 아이들의 말이 거칠어지고 정보는 점점 늘어나지만 편협한 정보만 취득해야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착잡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 <유 앤 미>를 만든 전계수 감독     © 김오달 기자

<시선 1318>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평범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그들의 진정한 고민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그로 인해 기성세대가 잘못 알고 있는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들어내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선 1318>은 9일 한국소리의 전당에서 영화제 폐막식 후에 상영한다. 이 영화를 끝으로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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